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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 그 환상의 진화
프란츠 M. 부케티츠 지음, 원석영 옮김 / 열음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과학철학자이자 생물학자인 프란츠 부케티츠가 진화론적 관점에서 밝힌 자유의지에 대한 환상 - 다소 어렵게 들릴지 모르나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는 점에서, 과학으로 신학을 반증했다는 점에서 고마운 책이다.
- 책 속에서 -
저자가 강조하는 결론은 바로 환상의 유용성이다. 그것이 단지 자기기만일 뿐일지라도 ‘환상은 전적으로 유용하다’는 것이다. 신은 만들어졌지만 그 만들어진 신은 인간에게 쓸모가 있다. ‘인간은 자유롭다’는 환상 역시, 인간의 삶에 유용하다. 반대로 말하면, 그 유용성 덕택에 현재의 인간은 그러한 이념을 갖고 사는 것이다.
핵심을 말하자면 이렇다. 진화의 화살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만일 그런 것이 존재한다 해도 그것은 어느 특정한 방향을 향해 날아가지 않을 것이다. 인류를 포함해 지구에 있는 생명의 역사는 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 모양”이다. 진화에서는 ‘우연’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화가 전적으로 “무법칙적으로”, 전혀 비인과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 가끔 특정한 방향이 강제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이후의 진행 과정을 미리 예측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