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병든 아이
줄리 그레고리 지음, 김희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가 몇 년 전에 미국에서 공부할 때, 이 책이 엄청 이슈가 됐었습니다. 전 작가 사진이 북 커버로 된 원서를 가지고 있는데요, 줄리 그레고리 정말 대단한 여자입니다.
저 같았으면 제가 정신병에 걸리고 말았을 거예요.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희귀한 정실질환을 앓는 그녀의 어머니나, 외할머니... 그리고 무능력한 새아버지... 어떻게 부모가 그럴 수 있는지, 어떻게 줄리는 그 속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건강한 여성으로 자라났는지.. 경외심마저 듭니다.
한편, 삶이 그 엄마와 외할머니, 가족들을 그렇게 극한으로 몰고 갔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져오기도 했지요. 누구의 잘못으로 돌릴 수 없는 3대에 걸친 한 가족의 불행...
불행마저 되물림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더 아팠습니다.
하지만 줄리가 학대의 고리를 끊고 홀로 섰을 때, 희망을 보게 됩니다.
또 하나 이 책이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진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걸 몰랐다는 것입니다. 미국에는 뮌하우젠 증후군에 의한 피해아동을 위한 보호단체까지 있더군요. 아마 우리나라는 아직 그 병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일까요?찾아봐도 잘 나오질 않고, 그 피해사례도 들어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스티븐호킹 박사 부인이 이 병 혐의를 받고 있다는 걸로 이 병명이 더 유명하죠.
어쨌든 이 책의 한국 출판에 정말 기쁜 마음입니다.
<아메리칸 뷰티>보다 더 재밌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한 미국의 이면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인간의 극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