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를 대접합니다 - 맛있는 위로의 시간 나와 잘 지내는 시간 2
강효진 지음 / 구름의시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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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서점을 방문하면 꽤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위로’ 에세이 섹션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보통은 작가의 경험이나 견해를 토대로 위로 메시지가 중점인 책들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요리’를 테마로 작가의 이야기 와 레시피가 혼합된 맛있는 위로 에세이라 특색있다. 각각의 상황들에 걸 맞는  22가지의 위로 요리 레시피를 선보 이며 본인의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온전히 자기 자신을 위해 맛있는 요리 를 대접하며 자신과 친해져가는 과정 을 담은 내용들이 무척이나 따뜻하고 평온하다.

점점 더 팍팍해지고 건조해지는 일상 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어느 순간 ‘명상’, ‘요가’등의 키워드도 예전보다 이슈성을 띠고 있다.

원래의 나는 과격하게 박진감 넘치며 시작부터 끝까지 때려 부수는 액션 영화를 즐겨 보던 사람이다. 영화는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매순간 긴장감이 넘쳐야 하고, 자동차 추격신 이나 고위험 익스트림 스포츠와 헐리웃 액션이 교차되는 장면들로 카타르시스를 느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서정적인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한 휴먼 드라마나 고양이와 요리가 나오는 영화 등을 찾아보고 있다. 음악 또한  ‘마음이 편안해지는 ASMR’, ‘모닥불  BGM’, ‘숲속 BGM’, ‘비소리 BGM’, ‘뉴에이지’ 등을 일부러 찾아 듣고 있다.

쳇바퀴 돌 듯 반복적인 삶을 살다보면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어느 순간 번아웃이 오기도 한다. 그렇게 ‘나’를 온전히 돌봐주지 못한 채 벼랑 끝으로 자신을 몰며 계속해서 한계에 밀어 붙이게 되면, 결국엔 몸과 마음에서 하나 둘 씩 신호가 나타난다.  국어 사전에 명시된 ‘위로’란 사전적 의미는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이다. 물론 타인으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완전한 해소제가 되어 주지는 못한다. 결국엔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주거나 슬픔을 달래 줄 수 있는 위로자는 자기 자신이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심연 밑바닥까지 들어가 상처의 단면을 바라보고 그것을 돌봐 줄 수 있다. 그동안 내면의 목소리 는 끊임없이 나와 소통하기를 원했었 는 데, 들리지 않는 척 방관했던 나에게 ..자신에게 한없이 다정하지 못했던 나에게..이 책을 읽으면서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작가는 스트레스가 불러일으킨 몸의 각종 신호들을 계기로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맛있는 음식들로 돌보기 시작한다. 자신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하고,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정성으로 대접하는 그 시간을 만끽 하며 차츰차츰 자신과의 소원했던 관계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책에 나오는 요리들 중에서는 특히 ‘무전’이 인상 깊었다. 겨울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 차가운 겨울밤 달이 뜨면 반달 모양으로 무를 잘라 무전을 부쳐 먹어봐야겠다. 상상하던 달의 맛을 나또한 느껴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자기 자신을 돌보며 ‘나’에게 다정해 지는 마음의 여유는 곧 몸의 밸런스,  평안과도 이어지고 그것은 타인과의 관계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자세 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작가와의 링가링가한 오프라인 모임을 기대하며...오늘도 나를 대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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