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으로 - 우리의 내면에서 무언가 말할 때
안희연 / 오후의소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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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애정 하는 출판사에서 나온 아름다운 책 소식!!! #오후의소묘 #우리의내면에서무언가말하때 #자기만의방으로 이 책을 만난 것은 운명적이라고 생각난다. 새해맞이 겸 가장 먼저 한 일은 나의 방을 다시 재정비하는 일이었다. 켜켜이 쌓여 있는 책을 분리하고 (애써) 정리하고 오래되고 냄새나는 물감이며 미술 도구를 정리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정리하고 작은 책상도 다시 하나 마련을 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상. 이 작은 책상이 나의 가능성이자 꿈이요, 그리고 모든 것이 다 일어나는 나의 가장 큰 우주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만난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여성 창작자 10인 ‘자기만의 방’에 관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름 리스트만 봐도 설레는 이름이고 좋아하는 작가님들이라 충분했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어떤 부분에는 공감하기도 하도 너무 격공감한 나머지 잠시 그 문장 앞에서 한참을 머물러 있기도 했다. 이 책을 소개해 주는 #오후의소묘 에서는 이 책이 무엇보다 저마다의 방과 가능성들을 향한 응원이며 계신 곳과 깊이 연결되고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를 읽을 때까지 정말 나 또한 이미 연결되어 있으며 또 그렇게 되길 간절히 소망하게 된다. 소망은 간절히 원하는 곳으로 바람이 불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 작은 책상에서 이루어질 올해의 여정이 기대가 된다. 나만의 방, 이곳의 이름은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규정할 수 있는 실체는 결국 반복되는 행위에 있을 것이다.(p.201)

여전히 나는 적응할 수 없는 속도로 나이 드는 중이다. 혼자 있을 때는 가끔 거울을 보고, 일주일에 두 번은 사람들의 시선 속으로 출근한다. 불안은 길고 안도는 짧다. 다만 이제는 삶의 의미가 상승보다 하강에 있다고 믿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나이 드는 일은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는 것이라고, 내게로 이르는 길은 위가 아닌 아래를 향해 있다고 말하는 목소리들이다. 오랫동안 나를 비껴만 갔던 그 말들이 이제는 나를 향해 쏜 화살처럼 온다. 목소리는 온화하다. 저 깊은 곳에 언젠가 내가 다다를 방이 하나 있다. 앞으로 내 생의 모든 여정은 그곳으로 향하는 일일 것이다. 곧 돋보기안경 맞추러 간다. 내내 흐렸던 눈앞이 조금 선명해질 것이다.(p.2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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