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탐사기
조현 지음 / 휴(休)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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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내일이면 늦으리라고 했다던가. 누군가는 묘비명에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라고 썼다고. 내 꼴이 그렇겠지. 이렇게 인간들을 두려워하고만 있다가, 사람들에게 염증만 내다가, 그냥 딱 골방에서 홀로 고독사 당하기 십상이지.

 거봐.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 나보다 하나도 나을 게 없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 그들도 부모로부터, 친구들로부터, 사람들로부터 상처 받은 영혼이긴 마찬가지. 다만 나처럼 숨어들지 않고, 쪼금의 용기를 내어 사람들과 좀 더 어울리기 시작했을 뿐.

그런데 이렇게 삶이 달려져버렸다니. 돈 못벌면 그냥 죽은 목숨인줄 알았는데, 마을공동체가 살아있는 곳으로 들어가니, 돈이 없어도, 실직했어도, 혼자 살아도, 이혼했어도, 늙어도, 병들어도, 꼭 유럽같은 최고수준의 복지국가가 아니어도 서로 서로 보듬고 위로하고 도우며 살아갈 길이 있다는 것을...

 

 감동이다. 우리의 상처 트라우마도 사람에게서 온 것이지만, 결국 사람, 이웃이 희망임을. 조금 용기를 내어 함께 해보면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 부익부빈익빈, 불안을 조장하는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시대에 함께 하면 좀 벌어도, 좀 쳐저도, 병들어도, 노후가 와도 얼마나 안심할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들, 마을들, 사람들의 수많은 실제 실명 증언들. 나도 더 늦기 전에 뭔가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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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탐사기
조현 지음 / 휴(休)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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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밉다면 읽어야할 책. 자신이 밉다면 더욱 읽어야할 책. 고립이 두렵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하는것이 더욱 두렵다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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