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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시마 켄타우리 ㅣ 푸르른 숲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김주경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3월
평점 :
프록시마 켄타우리(클레르 카스티용/씨드북)
<프록시마 켄타우리>를 천문학 사전에서 찾아보니 지금까지 알려진 태양에 가장 가까운 항성이라고 한다.
'프록시마'란 뜻은 '가장 가까운'을 의마하는 라틴어라고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나는 그녀를 아포테오시스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녀의 얼굴에선 그럴듯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어울릴 만한 고전적인 이름도, 그녀의 향기를 생각나게 해줄 과일 이름이나 꽃 이름도 찾아낼 수가 없다. 난 계속해서
머릿속의 경적을 울릴 것이다. 그녀가 뒤돌아서서 나를 볼 때까지,
월코는 사랑하는 여자를 그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포테오시르라고 칭하고 그녀를 바라본다.
그토록 그녀를 숭배하고 싶고 아끼고 싶고 간진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보나다.
그녀의 뒷모습이 멀어질 때까지 월코는 그녀를 지켜보았지만 어느 날 월코는 6층에서 떨어지고 만다.
그렇게 세상과의 소통이 단절된 월코는 자신이 별에서만은 소통한다.
비록 몸은 전신마비라는 안타까운 현실과 맞대고 있지만
그에게 희망은 떠나지 않는다.
이 점은 월코의 정신과 그를 지켜보는 가족이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할 것이다.
월코가 처한 실제로 마주한 현실은 잔혹하지만(전신마비로 병실만 옮길 수 밖에 없는 현실, 자신의 짝사랑하는 그녀와의
소통도 할 수 없는 현실) 그의 세계에서 만큼은 모든 게 자유롭고 아름답다.
가족에 대한 사랑도 돋보이는 부분도 많다.
부모의 일상의 티격태격 하는 모습, 누나가 삭발를 하는 모습 등등 서정적인 서사를 많이 느끼게 한다.
어쩜 우리의 일상에서 이러한 삶의 여유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변역의 편짐은 여백의 미가 없어서 그런지 책을 처음 펼치는 순간 몰입감이 크게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용의 깊이를 알면알수록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며,
표현의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리의 내용에 대한 이해도 초등 5학년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며, 아이와 함께 읽어본다면
사랑, 가족, 위로, 행복, 자유 등의 키워드로 많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겠다.
책의 뒷 표지를 통해 책의 전체 맥락도 느낄 수 있다.
'공중으로 올라간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월코를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보는 시선을 키울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