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자판기(야마구치 다오/ 책과 콩나무)
짧고 굵은 이야기가 복돋이는 소원 자판기
어린시절을 회상하게 만들어 준 이야기
잠시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를 생각 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운동회의 가장 인기 있는 경기는 '급식 빨리 먹기' 이 경기의 1인자는 당연 아유무이다. 먹는 걸 세상에서 제일 자신 있어하는 아유무 그러나 운동회의 마지막 경기가 문제다. 반제체 이어달리기,. 뚱뚱한 아유무는 가장 느린데 .. 본인도 알고 친구들이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렇게 아유무가 속한 2반은 전략을 세우는데 그건 아유무를 마지막 주자로 하는 것 이었다.
앞 주자들이 격차를 벌이고 마지막 주자인 아유무에게 빨간 모자 바퉁을 이어 주어 1등을 하는 게
목표이다.
마지막 주자라는 막중한 책임감에 아유무가 고민하는 어느날 아유무 앞에 나타난 이상한 로켓..은
500엔(한국돈 5,000원)에 그 로켓안에 있는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과연 아유무는 운동회의 이어달리기를 1등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금방 읽힌다. 초등 저학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간절함을 담아둔 게 가장 큰 장점이다.(소원을 들어주는 무엇)
제목부터가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읽는 동안은 긴장감도 느낄 수 있다. 때론 내가 달리가 주자가 된 듯한 느낌도 잠시 이입 할 수 있었다.
이 자판기의 좋은 점은 계속이란 게 없다.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실패를 했다고 해서 다시란 건 없다.
어쩜 유치할 수도 있는 이야기 일 수도 있는 이야기이고, 뻔한 결말이 예상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이야기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난 나쁘지 않았다.
우정으로 마무리 짓는 결말은 훈훈하고, 잠시 미소 짓게 만들었다.
가끔 아이에게 학교 생활 이야기를 듣다보면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아이에게 나 역시 혼자 희생하라는 말은 하지 못한다.
요즘 아이들은 많은 독서량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들이 다양한 독서를 통해 우정, 배려, 협동이 무엇인지 지적으로 느끼고 조금씩 변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독자(초등 독자)들이 잠시라도 배려와 협동이 무엇인지 생각 해 봤으면 한다.
난 이 책을 초등 5학년 아이와 함께 읽었다.
아이가 전하는 감상은 유치하고 재밌다 였고, 자신의 소원 자판기도 잠시 생각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나는 책이 재미있게 읽으면 좋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그냥 좋다.
한번쯤은 이런 외도도 괜찮지 않을까?
또 한 권의 유쾌한 책을 읽었던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