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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구멍
최은영 지음, 박보미 그림 / 창비 / 2018년 5월
평점 :
한숨 구멍(최은영/창비)

처음 하는 일은 늘 두렵고 부끄럽고 이상했다는 작가의 말과 함께 시작되는 <한숨 구멍>그림책
새로운 시작에 있어서는 누구나가 자신감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
아침에 눈을 뜬 송이는 숲 속에 홀로 있는 듯한 이상함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새로 받아 온 가방을 들고 처음으로 유치원을 가야하는 날
송이의 사회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맞딱드리는 순간이지만, 어린 아이에게는 마냥 힘든 시작 일 것이다.
낯선 환경에 첫 발을 내딪위한 용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순간 아이는 수없이 내면과의 갈등을 빚었을 것이다.
때론 울부짖으며 싫은 호소하기도하고 떼를 쓰기도 하지만 그러한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송이야, 오늘은 새 유치원 가는 첫날이니까 아빠가 데려다줄게. 신나지?"라는
아빠의 말...
아이를 키우는 일상에서 수없이 했던 말이다.
이것은 아이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나의 관점에서 넘겨 짚어 아이의 내면 보단 부모의
마음이 앞서 말하지 않았을까?
유치원에 간 송이
마음은 여전히 두렵다.
바람개비를 접은 친구가 다가오지만 그것으로도 송이의 한숨은 없어지질 않는다.

책을 보며 아이의 한숨이 저렇게 커 질때까지 알아채주지 못함에 미안함이
가득했다.
부모는 한없이 사랑하고 사랑을 베푼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랑을 받은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어긋남이 많은 것 같다.
웃는 표정이라고는 없는 송이, 늘 걱정만 하는 송이,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송이

그 순간 한숨 구멍이 뻥~하고 뚫린다.
"송이야, 첫날이라 힘들었지?"란 말과 함께 선생님이 다가와 송이를 안아준다.
그렇게 송이는 유치원의 첫날 사회 첫 발을 내밀었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힘들었지?"란 알아채줌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