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매일의 문장들
양경민(글토크) 지음 / 빅피시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뜨끈한 위로 한 사발

‘또 시작이네…’
두 시간 동안 유튜브 삼매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정작 해야 할 일은 미루고 미루기를 반복하다 문득 시계를 보고는 생각했다. 무기력인지 아니면 게으름인지 분간이 어려운, 혹은 분간마저 귀찮은 반복. 또 ‘시작’이라고 했으니 이제 앞으로 또 얼마나 뱅뱅돌며 유튜브 늪을 허우적 거릴지…그래, 웃기는 짤이 좀 한심하고 그러면 이 타이밍에는 동기부여 영상이지.

그렇게 수많은 동기부여 영상을 전전하다 운좋게 만난, 아니 알고리즘이 나를 이끈 채널이 글토크님의 영상이었다.

괜찮다고, 좀 망해도 괜찮고, 너는 지금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 다 괜찮다고.
왜일까.
하고 많은 동기부여 영상들.
너에게는 힘이 있다. 큰 목표를 삼아라.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하는 불타오르는 영상보다
전부 내려놓고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에게 마치 이불을 덮어주고 “눈 좀 붙여.”라고 말하는 듯한 다독임이 오히려 더 기운을 나게 했다.


이제는 매일마다 아침에 눈을 감고 정자세로 앉아서 글토크님의 영상을 듣는다. 아침에 10분 스트레칭을 하고 바로 이어서 영상을 눈 감고 듣는다.

https://youtu.be/ixdq-xpUmD4

그런 글토크님의 생각과 말이 담긴 따끈한 위로 한 사발.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

책날개부터 남다르다. 맛배기가 이렇게 강하면 안되는데. “열정적이지만 쉽게 무너지며 행복하다가도, 금방 외로워지는 사람.” 이게 뭐야? 나 잖아. 누구나 그렇구나. 나만 나약하고 멘탈이 종잇장 같아서 이렇게 허우적 대는게 아니고 다들 이러면서 사는구나…하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져서는 보라색 책장을 넘긴다.

후회.
내 인생의 화두.
대학원에 들어가 인생의 나락을 걷게 된 나는 원체 속이 곪아 터져있던 터라 진득하니 연구라는 것을 하면 안되는 멘탈이었다. 아 물론 그 전에도 후회와 자책으로 점철된 하루하루를 살아갔지만서도 겉으로는 더 이상의 실패는 없기 위해 아등바등 거림으로써 조금씩 가시적인 무언가를 더 이루고 성장하며 사는 사람이었다. 주변에서 보기에는 늘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이랄까. 하지만 항상 내 머릿속에는 ‘네가 그때 그러지만 않았어도…’가 24시간 가동되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자신을 몰아치면서 하는 공부는 고행에 가까웠다. 급기야 대학원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나자 종잇장 멘탈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아주 작은 자극에도 흔들리며 자신을 향한 힐난을 했다. 급기야는 극단적 선택이 머릿속에 멤돌기도 했다. 미쳤지…하면서도 부지불식간에 떠오르는 나쁜 생각들. 무가치감. 자기혐오…사실 그것보다 괴로웠던 것은 그 와중에 배가 고프고 식욕은 있다는 것이었다.
배는 왜 고프지? 배는 고프니? 꼴에 먹고는 싶어?
의식주의 본능을 부정하는 것은 정말 무가치감의 절정이었던 것 같다.

나락으로 떨어졌던 멘탈은 휴학과 복학, 몸의 건강 회복과 함께 차츰 나아졌지만 여전히 ‘후회’라는 단어는 나를 문득문득 괴롭힌다. 어떤 위로도 그 때를 다시 바꿀 수는 없다는 사실 앞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나에게 위로아닌 위로가 된 것이 바로 이 책의 문장이다.
“지금 이 순간을 절대 의심하지 말고
그냥 오늘만
오늘을 어떻게 살지
그것만 생각하자.”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 미래의 실패 그런 것은 다 모르겠고
그냥 오늘만.
눈앞의 1분 1초만 생각하기.


나는 오늘도 눈 뜨자마자 10분의 스트레칭을 하고, 글토크님의 긍정확언 영상을 눈을 감고 들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내가 그것을 언제쯤 얼마나 온 몸으로 믿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그냥 매일 하는 거다.
나는 더 잘하고 싶으니까.
나는 더 잘 살고 싶으니까.

초콜렛같은 나의 소중한 책.
끝일까봐 아껴서 아껴서 읽는 책.
그리고 또 생각나는 중독성 있는 책.

뜨끈한 위로 한 사발 들이켰으니 다시 컴퓨터를 켠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야겠다.
혹시 이 책이 나같이 허우적대는 또 다른 누군가를 구해줄 수도 있을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재의 나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 - 영어 앞에서 당당한 아이를 만드는 새벽달의
새벽달 지음 / 청림Life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진솔하다.
17년이라...고작 다섯해 남짓 아이 키우고 "아이 원 썸 워러!"
한 문장 한다고 우리애 원어민 이렇게 키웠다 써내려간 책이 아니라는 점에 서점의 수많은 엄마표 가운데 단연 눈에 띄었다.

고등학생을 키우고 있으니 영어 뿐 아니라 학부모로서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궁금해서 주문했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에 빨려들어 단숨에 읽었다.

프롤로그 부터 가슴에 크게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람이 이런 아이를 키워내는 구나 하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차분하고 온기가 느껴지는 엄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아들 둘의 미래가 기대되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며 다소 상처도 받고 위로도 받았는데, 각각 써보자면,
상처받은 대목은...
<p. 9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 마음은 누가 달래주는데? 나도 엄마가 필요하다고, 이것들아!"라고 외치면서 훌쩍이는, 아이보다 어리고 철없는 엄마들이 더 많다.>

저자는 전업맘 워킹맘 모두 경험한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육아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영유아기는 거의 워킹맘으로 보낸 셈이다. 둘째 아들이 처음 기관가던 5살, 유치원 등원을 계기로 열정바쳐 일하던 회사를 미련없이 나와 아이 둘과 보내는 시간에 올인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인 즉슨 아이의 5살 이전에는 워킹맘이었다는 것인데...육아를 해보면 아이가 돌지나고 1-2년이 '주양육자'에게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주양육자란 주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말하는 의미로 일부러 쓴것이다. 아이는 돌이 지나 서서히 자기 의지가 생기고 걸어다니면서 세상을 탐구하는 반면 의사소통은 완벽히 되기 이전이다. 그래서 혼도 나고 고집피우기를 반복하는 시기인데 이때가 육아 힘듦의 꽃이고 그래서 전업으로 아이들 키우는 사람들이 미운 세살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 시기에 아이와 24시간 붙어있다보면 양육자 본인의 시간이 거의 없어 몸보다 정신적으로 지치게 마련이다.

이것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두세시간만이라도 다니게 되면 엄마로서의 하루가 얼마나 질이 높아지는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저자의 첫 전엄맘 생활도 이미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뒤라 아이들이 유치원과 학교 갔을때는 아이와 함께할 영어 공부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니 얼마나 바람직하고 여유로운가!
여하튼 워킹맘이 엄마노릇을 덜했다는 뜻으로 쓰는 글이 아니고, 저자는 아들 둘의 양육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통(?)이 큰 시기를 온전히 경험해 보지는 않은 사람으로서 정신적으로 숨통 트일 새 없이 힘든 엄마들의 마음을 철없는 징징거림으로 치부하기에는 다소 과한 언급이 아닌가 싶다. (물론 아이가 기관 가고도 육아는 끝이 없기에 오히려 한 인간으로서 해줘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지니까 나이 불문 몸이 편한 시기는 없다.)

p8. 나는 왜 아이 키우는 것이 안 힘들까.
나는 왜 직장맘일 때도, 전업맘일 때도 순간순간 벅차게 행복했을까.

물론 감동적인 문구이지만, 이 책을 보다 유심히 읽을 영유아 맘들에게, 특히나 2,3살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풀타임 엄마들에게 '나도 전업주부였으나 나는 늘 행복했다."라고 말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물론 워킹맘으로서 종일 직장에 매달리고 퇴근길을 내달려 아이에게 정성 쏟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요지는 아직 말문이 안트인 아이와 24시간, 1년 열두달을 붙어있어보지 않고 '나의 육아는 매순간 행복했노라' 말하기엔 육아의 시기가 애가 거의 다 자란 뒤라는 것이다. 신문기사에도 실린 육아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육아시간은 하루 3시간 이하라 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감동적인 것은,
1. 영어를 위해서 본인과 가족을 개조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즐거움을 찾으면서 아이들을 끌어들임 (심지어 애들 데리고 유학까지)
2. 본인의 삶 속에서 영어 뿐 아니라 독서 음악 그리고 신앙을 골고루 즐김. (특히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신앙, 꼭 신앙이 아니어도 글을 써내려가는 것을 추천한 것은 참으로 도움되는 팁이었다.)
3. 글 읽는 가운데 아이들에게 영어 및 학습을 조금도 강제나 억지로 주입한 느낌이 없음.

4. 무엇보다도, 매일 매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시간을 즐길 줄 아는 마음가짐이 큰 감동이었다. 그런 삶의 자세는 오늘부터 그렇게 살거야! 하는 결심만으로 단박에 바뀌지 않는 걸 알기에...그것이 삶이 되려면 오랜시간 바른 마음가짐으로 살아왔을 시간이 머릿속에 그려졌기에 감동적이었다.

일하는 엄마가 가진 두어시간으로 이렇게 자연스레 영어를 접하고 고급수준으로 구사하도록 이끌어낸 것은 실로 대단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또한 그것을 풀어내는 글의 내용도 담백하고 우아(?)하다. 닮고 싶은 분위기가 느껴질 만큼.

여하튼, 엄마의 확신과 항상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 나에게는 이책의 명문장이라 꼽을 수 있는 구절을 적으며 마친다. (방대한 블로그 내용 정리해서 좋은 책 내주신 블로거 새벽달님, 감사합니다. 2쇄나오면 아들셋인 새언니한테 한 권 더 사서 선물해보렵니다.)

"그때 실패는 실패가 아니었고, 그때 성공은 성공이 아니었을 수 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슈가로리 2019-05-01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서평은 저한테 위로와 공감이 되네요. 무언가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었는데 깔끔한 정리를 해 주셨어요! santus88님의 서재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