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여왕 미래그림책 152
루타 브리드 지음, 김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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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갈매기 여왕

 

 

 

 

 

 

책 소개를 보니 고슴도치 처럼 가시 돋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 레나타가

어쩐지 낮설지가 않네요.

얼마전까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짜증이 나고 짜증을 내고 있는 저의 모습이 떠오르며 어쩌면

이 그림책은 저에게 더 필요한 책이 아닌가 하고 서평 신청 하였고 당첨되어 만나 보았습니다.

 

 

 

 

글.그림 루타 브리드

리타 브리드는 라트비아의 그림책 작가입니다.

라트비아 앝 아카데미에서 일러스트를 가르치면서 출판사의 아트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 <갈매기 여왕>으로 발틱 해양지구 자니스 발트빌크스 상을 받았고,

해마다 국제 일러스트 전시회에도 참여합니다.


옮김 김서정

김서정은 동화 작가이자 평론가,번역가입니다.

중앙대학교에서 동화와 그림책에 대해 가르칩니다.

<앤트야 커서 뭐가 될래?>,<용감한 꼬마 생쥐>,<두로크 강을 건너서>,<캐릭터는 살아 있다>,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등의 책을 썼고,<안데르센 메르헨>,<그림 메르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미래i아이의 미래그림책 152입니다.


책이 크기가 좀 작은 편이에요.

손바닥 보다 조금 큰 사이즈라고 하셨는데 손이 큰 저도 두 손을 엊갈리게 붙인 정도의 크기인데

보통 그림책의 절반만한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해요.

 

 

 

 

옛날 그 옛날 레나타라는 여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레나타는 아파트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하루하루가 불만으로 가득합니다.

그중에서도 찢어질듯 울어대는 갈매기 소리를 가장 싫어합니다.

레나타는 하루 걸러 한 번씩 시 의회에 편지를 보내 갈매기를 고발해 보았지만 소용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생활 소음들 우리는 보통 그 소음들에 짜증만 낼 뿐

참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레나타는 그 중 갈매기의 울음 소리는 참을 수가 없나 봅니다.

요즘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행동하고 서로 고발하고 싸우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 모습을

레나타를 통해 보여주는것은 아닐까요?

 

 

 

 

3층 창에서 마당을 지켜보던 레나타는 1층 사람이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보고

생선을 죄다 쓸어 담아와 점심으로 생선을 먹어 치웠습니다.

어쩐 일인지 갈매기의 먹이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어느날 레나타에게 새로운 소음이 등장했습니다.

2층으로 이사온 남자는 날마다 2층 발코니에서 갈매기에 대한 노래를 불러 댔습니다.

견딜 수 없어 날마다 아래층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리고 야단을 쳤고

시 의회에 편지를 써서 물었습니다.

"나는 매일 고문을 받는 것 같습니다. 내가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지요?"

시 의회는 신경도 안 썼고 레나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유를 안다면 짜증이 덜 날까요?

스스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 인거 같네요.

 

 

 

 

진실은 저 멀리 바다 건너, 해가 절대로 지지 않는 바위섬에 있었습니다.

그 곳은 갈매기 왕국이었고 레나타는 갈매기 여왕이었지요.

날마다 갈매기들은 싱싱한 생선을 바쳤고 바닷물을 얼마든지 마실 수 있었지만

레나타의 삶은 뭔가 빠져 있었습니다.

가끔은 갈매기 처럼 비명을 지르고 싶었고 남몰래 사랑을 찾으며

갈매기 왕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레나타의 외로움과 그리움은 커져만 갔고 여왕을 위해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왕을 꿈꾸었습니다.

어느 날 외로워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을 때 바위틈에서 발견한 오래된 주전자에는

"나를 마시는 자는 한때 사랑했던 모든 것을 증오하게 되리라"라고 써있었고

레나타는 당장 주전자의 물을 마셔 버렸습니다.

효력이 발휘 되고 레나타는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머나먼 바다 건너 산을 넘고, 들판을 지나서, 레나타를 찾아와 집으로 돌아오라 말하는

갈매기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성난 눈으로 갈매기들을 쫓아낼 뿐입니다.

증오의 마법에 걸린 레나타가 마법을 이기는 방법은 무었일까요?


우리도 살면서 가끔 이유도 모르게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때가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왜 짜증을 냈을까?

왜 화가 났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유를 모를 때도 있죠.

아마 그 때 저는 증오의 마법에 걸린게 틀림 없습니다.

 

 


 

이런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레나타는 아랫층 남자의 아코디언을 뺏어 버리려고 하다

아랫층 남자가 발코니에서 떨어지고 맙니다.

놀란 레나타는 갈매기 처럼 비명을 지르며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갔습니다.

아래층 남자는 두 팔에 깁스를 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레나타는 너무 미안해서 가슴이 찢어 질꺼 같았습니다.

 

 

 

 

레나타는 날마다 남자를 찾아가서 갈매기 먹이로 끓인 죽을 주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둘이 함께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레나타는 남자의 아코디언 소리가 간절히 듣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가 갈매기에 대한 노래를 듣고 싶은지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레나타는 아래층 남자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었겠죠.

그들은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어쩌면 사랑하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우리에게도 대화가 이어진다면 우리는 서로 화를 내고 날을 세우는 일은 적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점점 커가며 이제 말이 통하고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저의 짜증은 점점 줄어 들었습니다.

대화에는 큰 힘이 있다 봅니다.

 

 

 

 

노래를 듣는 순간 레나타의 머릿속에 모든것이 떠올랐습니다.

창문 밖에서 갈매기들이 그동안 그토록 애타게 외쳤던 말도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레나타는 창문을 열었습니다.

갈매기들은 레나타와 아코디언 연주자를 공중으로 들어올려 바위섬까지 데려갔습니다.

그날부터 해가 지지 않는 머나먼 바다 위 바위섬에는 여왕과 왕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아마 그 바위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하게 살았겠죠?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꺼 같네요.

우리에게 서로간의 소통을 강조하고 아이들 보다는 어른에게 더 필요한 그림책인거 같습니다.

소통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잘 하고 있지 못할 때가 많은데 스스로를 반성해 보며

우리 아이들과 내 주변의 사람들과 오늘도 잘 소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보다 저에게 더 필요한 그림책 읽어 볼 기회를 주신 허니맘님과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본 서평은 허니에듀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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