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의 보물 가방 미래그림책 151
알랭 세르 지음,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그림, 양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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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안의 보물가방

 

 

 

 

 

 

초2초4 아들들 키우다 보니 저의 목청도 나날이 높아지는데 이제 고요를 느껴 보고 싶네요.

조안의 보물가방에는 어떤 고요들이 있는지 아들들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글쓴이 알랭 세르

1956년 프랑스 남서부의 비아리츠에서 태어났어요.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하다가

글을 쓰기 시작하여 1982년 첫 그림책을 냈어요.

그러다가 1996년 어린이들에게 세상에 대하여 질문하고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책들을 전하기

위해 뤼뒤몽드 출판사를 세웠어요.

뤼뒤몽드는 '세상의 길'이라는 뜻이에요

 지은 책으로 <아마도 세상은>,<소년,지구를 보다>,<으르렁 아빠> 등이 있어요.


그린이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어요.

지금은 프랑스 낭시에 살고 있어요.

작은 행복들,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살면서 격게 되는 사소하거나 의미 있는 순간들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걸 좋아해요. 그림을 그린 책으로 <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

,<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책>등이 있어요.


옮긴이 양진희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불어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어요.

옮긴 책으로 <아마도 세상은>,<찡찡 파리의 시끌시끌 음악회>,<할머니의 노란 우산>,

<하트 삼총사>,<새똥과 전쟁>,<크록텔레 가족>,

<여섯개의 점: 점자를 만든 눈먼 소년 루이 브라유 이야기> 등이 있어요.


미래i아이의 미래그림책 151번째 입니다.

 

 

 

 

기분 좋은 날이에요!

오늘 아침 따사로운 햇살이 마구마구 쏟아져 눈이 부시고,

아이들은 햇살아래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고 있네요.

아이들은 뛰어놀며 노래 부르고 다투기도 해요.

운동장에 서있는 나무들은 귀청이 떨어질 것 같아요.

온갖 새들의 지저기는 소리도 참아야 해요!

 

 

 

 

혼자 운동장 구석에 조안은 나뭇잎을 쓰다듬으며 나뭇잎의 속삭임을 들으려해요.

학교도,새들도,태양도, 모두가 잠든 뒤의 고요한 밤을 생각하며

조안은 커다란 이 고요를 가방에 담아요.

 

 

 

 

비가 쏟아지고 빗소리, 아이들의 재잘거림,연인의 속삭임도 빗소리에 묻혀 버려요.

시끄러운 소리를 피해 조안은 빗방울의 작은 고요를 들어요.

부서질 듯 여린 빗방울의 고요를 조심조심 가방에 넣어요.

조안은 고요가 들어 있는 가방 이야기를 엄마,아빠와 어린 동생

그리고 강아지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시끄러운 시내 한복판에서도,헬리콥터가 나는 바닷가에서도 조안은 고요를 찾아

보물 가방 깊숙히 넣었습니다.


아들들 키우며 저의 목소리가 나날이 높아지더라구요.

아이들이 학교를 가면 저는 고요를 느낍니다.

우리 아들들에게 언제 고요를 느끼냐고 질문해 보았어요.

초2 작은 아들은 만들기에 집중해 있을 때 고요를 느낀다고 하고

초4 큰 아들은 책을 읽고 있을 때 고요하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 만들기 할때와 책 읽을 때의 고요의 시간이 길었으면 좋겠네요.

 

 

 

 

조안의 보물 가방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주 작고 파란 고요라고 합니다.

희고 굵은 눈송이가 하늘에서 내리고 소리들이 하나둘 숲에서 떠나 갔어요.

 

 

 

 

조안의 말을 들으며 엄마는 라디오와 컴퓨터를 끄고 까치발로 다가와요.

아빠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가만가만 조안에게로 와요.

어린 동생 노베르는 놀던것을 멈추고, 강아지는 짖지도 킁킁거리지도,꼬리를 흔들지도 않고

조안의 낮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소리 없이 다가온 산토끼,조안옆에 가만히 누운 사슴,멧되지까지

한참동안 가만히 있었고 바로 그때 아주 작고 파란 고요가 다가왔어요.

 

 

 

 

엄마와 아빠, 동생 노베르와 강아지는 꼼짝하지 않고 가만히 듣고 있어요.

조안은 가방 깊숙이 손을 넣어 하나씩 차례차례 보여 주어요.

고요는 보이지 않아요. 귀 기울여 듣는 거예요!

각자 마음속에서 평화로운 고요가 자라나는 소리를 들어요.

조안이 들릴 듯 말 듯 아주 작은 소리로 말해요.

"아주 작고 파란 고요 이야기도 쉿! 이야기도 이제 가서 쉬어야 해요.

그리고 말들도 모두 지워질 거예요......."


어쩌면 조안은 가족과 함께 하는 고요를 가장 원한것은 아니었을까요?

가족들 앞에거 소중한 보물 가방의 이야기들을 모두 꺼내 놓으니 말이예요.

아들들과 조안 처럼 각자 보물 가방이 있다면 어떤것을 넣을지 이야기 해 보았어요.

엄마는 아들들과의 추억을 가득가득 담고싶다 했어요.

초2 작은 아들은 애정하는 레고 블럭들을 넣겠다네요.ㅋㅋㅋ

초4 큰 아들은 모든 책들을 넣고 다니며 필요 할 때 꺼내 읽고 싶다고 합니다.

헉 평소의 우리 큰 아들 같지 않은데 왠일로 이런 기특 한 생각을 했는지.

아주 흐믓해 지는 순간 이었습니다.

요즘 재잘재잘 조잘조잘 초2,초4 아들들 수다가 넘쳐 나는데요.

조안의 보물 가방에 넣게 우리도 5분만 고요의 시간을 가져 보자 했어요.

결과는 실패입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둘이 웃음이 터져나와 1분도 고요를 만들지 못하네요.

몇번을 기도해 봤지만 결과는 같았어요.

그러면서 저의 보물 가방에 담길 추억하나가 또 만들어 졌네요.

각자의 보물 가방을 만들어볼 기회를 주신 허니맘님과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본 서평은 허니에듀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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