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되는 세계명단편 3 공부가 되는 시리즈 46
알퐁스 도데 외 지음, 글공작소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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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시리즈를 몇번 만났는데 교육적이란 측면을 떠나서도

아이들이 재미와 흥미를 가지고 대할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유익하게 다가왔다. 

일단 아이들은 공부가 된다거나 도움이 될거라던가 하는 문제는 차순위일수 밖에 없다.

가까이 대하고 호기심을 느끼고 한번을 더 들춰보는게 아무리 좋은책이라도

책꽂이에 꽂혀만 있는것 보다는 훨씬 나은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항상 읽는 동화책,그림책 위주로만 반복하고 더이상 새로운것으로의

진전이 안보이던 참이라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이는 이런 책들은 내게도

관심있게 다가왔다.

 

 

 

 

공부가 되는 세계명단편 3

눈에 익은 주옥같은 단편들이지만 아이들이 흥미를 여길것인가하고 조금 염려되었다.

아무래도 말이나 단어들이 낯설고 어려운점도 있고

감성적으로도 동감을 느낄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

책에 나온 단편들은 한편한편이 언제가 되었던 꼭 접하게 될 명단편이였다.

 

마지막 수업 - 알퐁스 도데

귀여운 여인 - 안톤 체호프

대자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20년 후 - 오 헨리

원숭이 발 - 윌리엄 위마르크 제이콥

멋진 단편들을 다시 만나고 마음이 설레는걸 감출수 없었다.

모든 단편이 교과서나 책,연극,영화같은것으로 이미 대해본 눈에 익은 이야기들로

우리 아이들도 빠르던 늦던 이책들의 감동을 가질것이였다.

이런 좋은 이야기들을 한권에 묶어서 이해가 쉽도록 주석까지 붙여서 아이들이 볼수

있다는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여겨졌다.

일제 강점기에 민족 말살 정책으로 한글을 빼앗길 뻔한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마지막 수업>의 감동은 절대 낯설지가 않다. 아마 우리아이들도 나중에

우리역사를 더 잘알고 나면 그 책의 내용에 대한 감동도 또 달라질 것이다.

안톤 체호프의 <귀여운 여인>은 시대상차이때문인지 시점의 차이인지

솔직히 작가가 비꼬아 쓴건지 정말 좋다고 생각한걸 쓴건지 난해하다.

중간에 참고된 톨스토이의 칭찬때문에 더 헷갈려서 당시에 대한 이해나 비평가들의 비평을

다음에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톨스토이의 <대자>는 소설이라기 보다 마치 러시아에 전래동화같은걸 보는

느낌이였다. 조금 종교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서 내가 아는 다른 톨스토이 소설과는 다소 차별되었지만

톨스토이의 비판적이랄까 그런 성향은 여기서도 잘보이는것 같았다.

<20년 후>는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언제 읽어봐도

시대가 무색한 정말 세련되고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원숭이 발>은 처음 읽었을때 꽤 충격을 받았던 이야기이다.

어디 공포 단편집같은것 이였는데 오래전에 쓰여졌는데도 불구하고

공포문학의 토대가 되었다고 할만큼 명작으로 평가된다.

내가 좋아하는 스티븐 킹의 심리적 공포감과 비슷한 느낌도 든다.

이러한 훌륭한 단편들을 읽는 내내 흑백의 미국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가졌다.

이미 워낙 알려진 단편들이라 영화화 된것들을 본기억도 있고 오래된 필름이 돌아가는듯

아련하게 기억이 떠오른 까닭도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재미있고 감동적인 단편을 볼수 있어서 정말 마음이 따뜻해 지는것 같다.

아이들에게는 내용이나 감동뿐아니라 아이들의 이해를 도울수 있는 작가에 대한 소개,

작품 배경이 되는 시대상,작품의 문학적 특징이나 작품이해에 필요한 도움 지식까지

첨가되어있어서 말그대로 공부에도 아주 유익할수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좋다.

물론 그런것에 휘둘려 작품의 진면목을 놓친다면 다 소용없겠지만 반대로

그 작품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은 두세페이지 읽고 딴짓하는 우리 아이들이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깊이 감동하며 문학을 이해할수 있으리라는걸 의심치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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