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는, 어딘가 이상한 사람. 조금은 유별난 사람. 조금 더 하면, 저래서야 제대로 된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혹은, 와... 저 사람 제대로 음침하다. 싶은 문제적 인간까지. 하라다의 작품에는 결핍된 인간들이 꼭 나온다. 심각하게는 성적 도착증, 인품 등. 사회적으로 배척당할 법한 인물이 주인공이라 불편한 작품도 있다. 뒤틀린 욕망이 BL의 본질이라면 그것을 아주 잘 그려내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것을 BL로 풀어내는 작가의 작품을 보며 늘 조마조마 두근대며 읽는 것. 하라다는 나의 완벽한 길티 플레져다.
열 네페이지 정도의 짧은 단편 소설이다. 다 읽고나면 뻔뻔하고 이기적이고 염치없는 서투른 도적이 측은해지고, 주인공의 무거운 마음을 나도 함께 지게 된다. 잘잘못만 따지고 살면 세상은 그만큼 좁고 볼품없어진다. 사람의 관계는, 마음은 그렇게 칼로 두부를 자르듯 똑 떨어질 수 없다. 그리고 한 인간의 죄와 그 인간에게 주어진 벌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진창에 선 사람은 꽃 길에 선 사람을 볼 때 한 발자국 비켜서 자리를 내어주는 친절을 바랄테고, 꽃 길에 선 사람은 좁은 길을 비좁게 서는 것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