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해요? - 철학자에게 인생을 묻는다
맨리 P. 홀 지음, 윤민 옮김 / 마름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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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단 한 번이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뭐든지 처음 겪은 일이고 비슷한 일을 겪었을지라도 완전히 같은 일을 겪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사람은 매번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를 하거나 다른 선택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거 같다. 더 나아가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하기도 하고 이런 판타지는 영화, 연극, 소설 등의 형태로 표현되기도 한다.


필자도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정말 어처구니없는 선택을 한 적이 제법 많다는 생각한다. 조금만 시야가 넓었다면, 나에게 조언을 해줄 사람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나온 '어떻게 살아야 해요?'란 책은 나의 갈증을 해소해줄 것만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책에는 딱 10가지의 질문이 있다. 10개의 질문은 대부분의 사람이 고민하거나 선택의 기로 앞에 있을 때 우왕좌왕할 법한 것들로 선별돼있다. 질문을 하나 던져주면, 맨리P.홀이라는 신비주의 철학자가 자신의 견해로 쭉 답변해준다. 사실 처음에는 얼마나 만족스러울 만한 답변일지 반신반의했지만, 한번 읽고 회독을 하다 보니까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다.


필자도 살면서 이런저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기준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기준에 제법 걸맞은 내용을 맨리P.홀이 해주었기에 공감이 됐던 것 같다. 특히 공감됐던 내용을 나열해보겠다.



친구가 없는 사람에 관해,

"그들은 자기가 리더 역할을 하면서 좌중을 압도하거나 잘난 척을 할 수 없는 모임에는 좀처럼 참여하지 않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질 수는 있지만, 그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최근에 멀어진 한 친구가 떠올랐다. 그 친구를 다시 생각해보니 위의 내용에 딱 맞는 것 같았다.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친구가 거의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수줍음에 관해,


"수줍음도 일종의 자아의식으로, 그 이면에는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오만과 콤플렉스가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타인의 도움을 거절하면 왠지 내가 강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중략) 완전하게 독립적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고 어떠한 상황도 혼자서 극복할 수 있는 초인이 되기 위해 애를 쓰다가 나도 모르게 인간관계를 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필자는 대인관계에 있어서 수줍음을 갖고 행동한다고 보인다. 웬만하면 거리를 두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며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맨리P.홀은 이에 대해 오만과 콤플렉스가 숨어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어쩌면 나도 그런 마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책에는 저자의 오랜 경험과 다양한 학문을 두루 섭렵하여 만들어진 지혜가 담겨있다. 어떤 내용을 보면 심리학책 같기도 하고 어떤 내용을 보면 철학책 같기도 하다. 저자는 진지한 태도로 10가지의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해주고 있다.


책의 장점을 좀 더 설명하자면, 책이 작고 아담하여서 갖고 다니기 좋다. 10가지 질문 중 알고 싶은 것부터 찾아서 읽어도 좋다. 하루에 1개씩만 읽어도 10일이면 책 한 권을 다 읽게 된다. 그런데 한번 읽기로는 부족할 수 있다.


회독을 권한다. 필요하다면 눈에 잘 보이는 펜으로 줄을 긋거나 낙서를 해도 좋을 거 같다. 두고두고 활용할만한 가치가 있다.


끝으로, 이 책에서 다뤄지는 10가지 질문이자 목차를 적고 마무리하겠다.


1. 친구를 사귀지 못하겠어요.

2. 나를 잘 표현하지 못하겠어요.

3. 저 혹시 노이로제인가요?

4. 심리 공격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5. 나쁜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6. 삶이 너무 우울해요.

7.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겠어요.

8. 결혼도 카르마인가요?

9. 남편의 술 문제 때문에 걱정이에요.

10. 환자와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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