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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여성의 역사
카타지나 라지비우 지음, 요안나 차플레프스카 그림, 김현희 옮김, 정현백 감수 / 토토북 / 2020년 4월
평점 :
그동안 헬렌켈러, 퀴리부인, 잔다르크 등 우리의 역사 속에서 유명했던 여성 위인들을 제외하고 ‘평범한 여성’에 주목한 책은 없었다. 이 책은 각 시대별로 평범한 여자들이 살았던 모습, 사회 속에서 맡았던 여러 역할들을 삽화와 함께 쉽게 보여준다. 중세보다 여성의 인권이 높게 존중받았던, 무조건 과거라고 여성의 지위가 낮을거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해주는 고대 이집트부터 여러 투쟁과 사회 전반적인 인식 향상으로 여성의 인권이 높아진 현대까지.
한창 여성에 대한 무차별 폭행사건이 이슈가 되었을 때, ‘조심히 들어가’라는 인사가 주는 메시지에 주목한 짧은 글을 본 적이 있다. 여성들끼리, 여성들에게 흔히 작별 인사로 하는 ‘조심히 들어가’라는 인사가 남성들에게는 흔히 쓰는 말이 아니며, 그 말이 결국 여전히 이 사회가 여성들에게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바를 암묵적으로 시사한다는 글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생각들 그리고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한 사회적 역할을 하고, 권리를 가지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바를 시사한다. 그리고 그 노력 속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수많은 여성들이 존재한다.(물론 남성도 존재한다!)
세상의 반이 여성이지만, 지금껏 대부분의 역사는 남성 위주로 흘러왔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시간, 그 시대동안 사회에서 여성은 아무런 역할과 노력을 하지 않았던걸까? 남성이 역사에 크게 기록될 만한 큼지막한 사건들 속에 있는 동안, 일상을 유지하고 인류가 번영할 수 있도록 애쓴 수 많은 사람들 중 분명 여성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노력은 오늘도 여전히 현재진행형. 남성이 없이 여성이 있을 수 없는 것처럼, 여성이 없이 남성도 있을 수 없다. 고로 여성이 없는 역사는 존재할 수 없다.
성 역할에 대한 시각을 넓히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