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죽었다 - 자본에 종속된 우리 종교의 민낯
이청 지음 / 문화문고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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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종교의 실체를 까발린다.

그리고 말한다.


"결론은 명쾌하다. 종교를 죽이자. 종교 없이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연습하자. (그래야 세상은 명징하고 편안해 질 것이다.)"


괄호는 내가 붙였다.

저자는 괄호까지 말한다.

그러나 그건 바램이다.

또 다른 종교일 뿐이다.


=====


1. 유교


공자는 결코 종교를 만들어 "나를 통해 영생을 얻으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이상국가 건설에 있었다. 그는 어디에 소속된 일원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유교라는 종교는 없다. 있다면 그것은 유학에 대한 오해가 낳은 '한국적 내세관의 변형'일 뿐이다.


2. 기독교


'맹신'이 기독교가 서 있는 바탕 자리다. '맹신'의 허울을 벗겨버린 후에 무엇이 남을까, 아무것도 남지 않으므로 이 종교는 종교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3. 불교


불교는 종교가 아니다. 불교는 종교가 아니면서도 종교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눈물이 나는 노력을 다하고 있기는 하다. 불교는 아주 천천히 종교가 되고 석가여래는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신앙의 대상으로 드높여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4. 도교


도교는 없다. 그러나 장생불사의 꿈마저 없어지지는 않는다. 지금 같아서는 그런 소망을 품고 도사를 기다리는 것보다 과학에 기대를 거는 쪽이 유리할 것 같다.


5. 명리학


이름이나 사주, 손금, 관상 등은 정해져 있어 바꿀 수도 없다. 바꿀 수 없게 타고난 물질적 요소 때문에 팔자가 정해지는 것은 지나친 결정론이다. 이 결정론을 알아맞히는 것은 주역이나 쌀알이나 젓가락, 동전 따위이다. 그것들의 배합과 모양세로 점괘를 찾아내는 것은 지나친 우연과 기계적 결정론의 잘못된 결합이다.


6. 증산교


천지공사는 계속되어야 하고 보완되어야 하는데 상제님은 한 번 선화하더니 다시 올 생각이 없는 것 같고 정통한 대리인이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분파가 극심하니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물을 곳도 마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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