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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파는 아이, 곡비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고학년 책장
김연진 지음, 국민지 그림 / 오늘책 / 2022년 8월
평점 :
눈물파는 아이 곡비
김연진 글/ 국민지 그림
울어라, 눈물이 있는 인생은 썩지 않을 것이니!
상갓집에 가서 울어야 하지만 눈물이 막혀 버린 곡비.
죄인의 아들이라 아버지의 죽음조차 볼 수 없는 오생.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를 위해 울지도 못하는 정조.
가슴속에 슬픔을 켜켜이 쌓아 온 세 사람은 언제쯤 눈물을 펑펑 쏟아 낼 수 있을까요?
4학년부터 5학년 사이에 역사동화에 힘을 실어두면 한국사를 좀 더 쉽게 풀어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한 위인이나 사건이 얽힌 역사동화를 읽던 중 만난 ‘눈물파는 아이, 곡비’는 제목부터 신선했다.
곡비2 (哭婢)
[명사] [역사 ] 양반의 장례 때 주인을 대신하여 곡하던 계집종.
팽형 (烹刑)
[명사] [역사 ] 예전에, 나라의 재물이나 백성의 재물을 탐하는 자를 솥에 물을 끓여 삶아 죽이는 공개형(公開刑)을 이르던 말.
조선시대에는 양반집에 초상이 나면 대신 울어 주던 노비인 곡비가 있었다고 한다. 무심코 지어진 이름 ‘아이’인 아이가 이 동화의 주인공이다. 아이는 우연히 사당에서 ‘귀신’을 만난다. 귀신은 또 다른 주인공 ‘오생’의 아버지이고 팽형이라는 벌을 받은 사람이었다. 팽형은 조선시대 기록물과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결과물이지만 주인공 세 명(아이,오생,정조)의 아버지에 대한 결핍을 이어주는 큰 역할을 한다.
아이가 오생의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둘은 가까워졌다. 그리고 우연히 아이들의 임금놀이에 끼어들게 된 정조는 아이들과 서로의 아픈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친구가 되었다.
이 책의 목차
목차
울어야 산다…6
살아 있는 귀신…13
비밀은 비밀…25
임금님놀이…39
밤 약속…50
술래 없는 숨바꼭질…61
시험 보고 싶은 아이…78
두 번째 장례식…94
나는 왕의 왕이다…116
글쓴이의 말…140
심사 위원의 말…142
남을 위해 눈물이 나지 않는 아이는 곡비라는 직업이 정말 싫었다. 아버지가 받은 벌 때문에 본인도 죽은 듯 살아가야 하는 오생은 아버지가 싫었을 것이다. 또한 영조의 손자이자 사도세자의 아들로 태어 난 정조는 할아버지도 왕의 자리도 싫지 않았을까?
세 사람 모두 우리는 흔하게 하는 울고 웃고를 자신의 감정과는 달리 억지로 숨기고 살아야만 하는 가혹한 인생이었다. 이런 셋이 자신들의 처지에 굴하지 않고 성장하고 극복해 나가는 스토리가 감동적이다. 극 중반 까지 세 주인공이 흘리지 못한 눈물은 아마 이 책을 읽을 독자가 흘릴 모두 것 이다. 역사 동화가 이렇게 까지 감동적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역사와 재미,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책을 찾는 다면 이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