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니아
최공의 지음 / 요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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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철학 SF 소설 아이오니아

최공의 지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불러올 파급력은?

인공의식과 경비원 레인의 끊임없는 대화로 그려보는 인류의 미래

 

p25

애초에 쓸모없는 것이란 없다는 걸세. 미리 결과를 예측한다고 한들,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것 아닌가.결과와 상관없이 과정은 그 자체로 쓸모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네. 요즘 사람들은 이것을 잊어버린 것 같더군. 하지만 직접 해보면 분명 다를 걸세.”

 

가까운 미래가 배경인 이 소설은, ‘아이오니아라는 기업에서 만든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다 시피 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레인은 인공지능에 대체되어 일자리를 잃은 노인이다. 레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실직으로 내몬 아이오니아의 야간 경비원 업무에 지원하여 합격하게 된다. 면접관에게 한 말들이 지금 세상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내용이지만 그 시대에는 구닥다리고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진리라는 것에 낯설음을 느꼈다.

 

 

61p

인공의식이라니, 인공지능과 뭐가 다른 건가?”

기존의 인공지능은 상용화되었고 훌륭히 일들을 처리하고 있죠. 그러나 그것뿐이에요. 인공지능은 성능이 아무리 좋다 한들 어디까지나 인간의 도구에 불과하죠. 그러나 인공의식은 그 이상이에요.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감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죠. 완성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변할 거예요. 말 그대로 모든 것이요.”

 

인공의식이라는 단어 앞에서 인공지능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떠올려본다. 인공지능은 무엇이고 인공의식과 무엇이 다르며, 인간은 왜 이런 것들을 발전 시켜왔는가?

인간과 기계들의 차이가 가치판단이나 감정이 있다는 것에 있다면 인공의식을 가진 존재는 과연 무엇이라고 칭해야 하는가? 여러 가지 의문이 드는 구절이었다.

 

 

p65

빌리 조엘의 피아노 맨이군요. 좋은 노래죠.”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레인이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

안녕하세요, 전 엑스입니다. 할 일도 없는데 저와 대화라도 나누실래요?”

레인과 엑스의 첫 만남이었다.

 

레인이 맡게 된 임무는 야간에 회사를 돌아다니며 경비를 하는 일이었다. 아무도 없는 아이오니아의 어두운 밤. 첫 출근을 한 날 그의 상사 엑스를 만나게 된다.

p88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고, 문명과 풍족함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요. 인간만이 풍족해졌죠. 전 지구적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빈곤해지고 있어요. 그것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모종의 이익이나 자신이 남들보다 낫다는 우월감에서 비롯된 행위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가?”

인간은 자연을 가질 수도 없고, 가져서도 안 돼요.”

 

레인은 입을 다물었다. 긍정도, 부정도 그에겐 허락되지 않았다.

 

마침내 인간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인공의식들에게 비판받는 존재가 되었다.

나아가서 설 자리를 더 많이 잃게 되고 지배받을 날이 멀지 않음을 예시하는 구절같아

나또한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98p


가장 인간적인 존재와 가장 인공적이면서 인간을 닮은 존재들의 대화는 점점 깊어져가고

엑스는 점점 어린아이 같은 상태에서 어른과 같은 정교한 사고를 가지게 된다.

 

 

108p

잘 알겠네. 그래서 인공지능은 믿을 만하냐니까?”

 

인간은 지금도 인공지능을 완전히 믿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인간은 인공지능이 도구로 남는 것을 더 좋아하니까요.”

 

정말 인공의식이라는 것이 개발되어 기계들에게 동기화된 제품이 판매된다면 그 기계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인공지능에 의지하다 못 해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인간들이 기계를 믿지도 못할뿐더러 도구로만 치부해 버린다면?

 

 

218p

말해줘요. 대체 저를 왜 만든 건가요?”

사람이니까.”

레인은 나지막이 속삭였다.

사람이 아니라면 인공지능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그래요, 좋은 답이에요. 하지만 저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사람처럼 만들어졌어요. 육체도, 기억도, 성장 과정도 없지만, 사람처럼 만들어졌다고요. 이건 너무나 잔인해요.”

 

마침내 감정의 모든 요소들을 마스터하게 된 엑스!

마지막 단계에서 사랑과 슬픔이라는 감정까지 모두 깨우치게 되자 자유의지라는 것이 생겨난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혼란에 빠져든다. ‘저는 대체 무엇이죠?’ 라고 묻는 인공의식에게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아이오니아와 함께 그 답을 찾는 여정을 해보실까요?

 

자유의지와 생명을 지녔으나 인간이 아닌 존재

누구보다 인간답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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