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경이로운 숲 - 오싹하고 축축하고 떠들썩한 생명의 세계
얀 파울 스퀴턴 지음, 메디 오베렌도르프 그림, 정신재 옮김, 김산하 감수 / 원더박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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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생태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알록달록한 컬러의 숲이나 생태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숲이라는 경이로운 장소의 주인공들이 세밀화로 등장하고 연필로 그린 세밀화 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게 한다. 흔히 숲속에서 보여주는 화목하고 아름다운 모습 뿐 만이 아닌 숲의 속살과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어두운 숲, 얼어붙은 숲, 메마른 숲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진짜 숲의 모습과 생태를 보고 이해하고 나아가 상상하게 될 것이다.

 

이야기에서 흔히 등장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숲에서 길을 잃은 주인공이 헤매는 모습 누구나 한 번쯤은 접했으리라. 깊은 숲속에 우연히 들어가게 되고 나서 수풀 뒤에서 뭐가 나타날지 몰라 그는 한 발 한발 조심스럽게 전진한다. 때로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때로는 위안과 안식을 얻기도 한다. 그러다 큰 나무 그루터기에 털썩 주저앉아 고된 몸을 누인다. 밤과 함께 더욱 알 수 없는 신비함이 찾아들고 주인공은 이내 잠들고 만다.

 

이런 공간으로 늘 숲이 등장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품고 생성하고, 표현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진짜 숲에서 시간을 보내 본 사람은 누구나 이를 잘 안다. 생명으로 켜켜이 만들어진 세계가 얼마나 풍요롭게 찬란하고 끊임없이 놀라운지 말이다. 이토록 경이로운 숲은 바로 이런 숲에 몸을 담그고 그 경험을 하나씩 들춰 보는 책이다. 호기심과 즐거움, 기대감과 두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경이로움을 마음속 깊이 품고서,

감수자의 말

 

북한산 자락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이지만, 실제 아이들과 산에 가는 일도 드물고

아이들이 숲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자연에 대한 감사함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했는데 서술 방식도 특이하지만 스토리텔링도 너무나 따뜻했다. 올해 초4인 아들이 엄마 나무와 아기 나무의 이야기를 독후활동에 쓴 걸 보면 아이도 그걸 느낀 것 같아 뿌듯했다.

숲유치원과 숲체험이 따로 있을 정도로 요즘 아이들은 우리 어릴적처럼 숲과는 멀어져있다.

진짜 숲을 알고싶고 아이에게 느끼게 하는 이토록 경이로운 숲으로 진짜 숲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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