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꽃을 찾은 너에게 나무자람새 그림책 7
크렌 빙 지음, 앤드루 조이너 그림, 이현아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섯살 아이의 한마디-
엄마, 아기양이 양 무리에서 몰래 빠져 나와서 큰 도시로 모험을 떠났잖아. 그런데 어른양들은 그곳이 혼란스럽고 이상한 곳이라고 했지만 아기양은 행복했을 것 같아!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건 조금은 두렵지만 신나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해 나는.
———————————————————————————-
한없이 부드럽고 아늑해 보이는 초록 들판. 그 한가운데 빨간 꽃을 들고 서 있는 작고 사랑스런 아기양 한 마리. 그리고 그를 따뜻한 미소로 지켜보고 서 있는 수 많은 어른 양들. 이 책의 표지는 뭐랄까, 평온 하면서도 한편 강렬했다. 내용이 무척 궁금해지게 만드는 첫 인상 이었다.

이 책을 우리 아이와 꼭 읽어 보고 싶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용감하게 첫걸음을 떼는 아이들을 위한’ 이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5년간의 가정보육을 마치고 친구들 보다 조금 늦은 첫 기관생활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이 책을 통해서 용기와 응원을 듬뿍 주고 싶어서 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거친 파도를 해치고 큰 도시에 도착한 아기양의 표정이었다. 매일 보던 초록 들판과 하얀 양들이 아닌, 아찔하게 높은 빌딩과 다양한 모습의 다른 동물들을 보는 아기양의 묘하게 설레이는 듯한 미소는 더이상 그가 어른양들의 울타리 속에서 보호 받기만 해야 하는 아기양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이거 보세요, 나는 지금 이렇게나 흥분되고 행복하다구요!’ 라고 외치는 듯한 표정.

나는 이 책이 또한 우리 엄마아빠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될 때 까지 수많은 홀로서기를 경험할 우리 아이들을 믿고 묵묵히 뒤에서 지켜보고 응원해 주어야 하는 우리 어른들에게는 ‘잘 놓아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엄마인 나 또한 어른양과 똑같은 과정을 지나왔으니까. 싱싱한 풀을 실컷 뜯어먹을 수 있는 너른 들판에 데려가는 대신, 그저 거친 파도를 무사히 지나기를 바라며 지켜봐주는 마음에도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이 우리 여섯살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의 마음에도 참 와 닿았던 이유다.

우리 아이처럼 첫 기관에 발을 딛은 아이들,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너를 응원해’라는 말과 더불어 추천하고 싶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