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걸음 - 낯선 순간이 모여 우리는 어른이 된다
황규한 지음 / 달꽃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p.15
어른은 누구인가. 어른은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자를 뜻한다. 수많은 사회문화적 관계 속에서 부여받는 명칭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존재.

🔖p.81
멋있고 예쁜 만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만큼 가지고 있는 정반대의 모습. 외면하고 싶어질 정도로 구질구질하고 치졸하며 쪼잔한 모습. 이러한 모습들마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보다 무척 어렵다. 아니, 새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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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세상에 태어나고 소년으로 살아가다 마침내 어른이라 불리게 되기까지의 과정들이 한 권에 책 속에 고스란히 모두 들어있다. 처음 알게된 친구의 오랜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듯 편했다. 나 또한 글쓴이와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세대와 같은 역사를 지니고 살았기에 더 깊은 이해가 갔다. 아직도 내가 어른이란 이름을 갖기에 충분한 사람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글쓴이가 말한 ‘프리미엄’이 특히 공감이 갔다. 지금나는 한 아이의 엄마로만 살아온 지 6년째이고 사랑하는 내 아이의 엄마라고 불려지는 게 지금껏 나에게 붙었던 다양한 나의 소개 중에 가장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되었지만, 나 또한 남들이 보기에 근사하고 그럴싸한 회사를 다니며 우월감과 자만심에 빠졌던 적도 있었다.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나는 무엇이든 곧장 해낼 수 있다고 믿었던 적도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우스운 일이다. 남들 앞에 근사한 사람으로 보이는게 뭐가 그렇게 중요했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때가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나의 모든 중심을 ‘마음’ 초점에 두고 세상을 다시 차근히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나는 진짜 행복을 느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니까.

“내가 견뎠으니 당신도 견딜수 있다.”라는 글쓴이의 말은 무슨 뜻일까 생각 해 보았다. 내가 힘든삶을 버텨왔으니 당신들도 한번 해보시라, 는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함께, 이렇게 쉽지만은 않은 길을 정신없이 걸어오고 넘어지고 깨져도 봤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그렇게 또 당연히 넘어지기도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보자,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나를 만날 수 있고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보다 썩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쯤 살아볼 만 한 인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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