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채식감상문 - 읽거나 믿거나
이미나 지음, 이미란 그림 / 뭉클스토리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다이어트, 금식 그리고 채식.
다이어트로 인생의 3분의 1일 허비한 사람. 거듭된 다이어트와 실패로 폭식증을 겪고 겨우 다이어트의 강박에서 벗어난 후 우연히 시작한 금식을 통해서 채식을 하게된다. 건강 혹은 동물권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채식이 아니라 종교적인 이유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우선 특이하다.
나는 금식이란 단어만 알았지 그게 뭔지 몰랐다. 책에선 '고기,밀가루,설탕, 카페인 등 기호식품을 먹지않는 행위'라고 한다.
그리고 다이어트와 금식의 차이에 대해서 작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을 위해 음식을 줄이는 행위라면 금식은 영혼을 살찌우기 위해 음식을 줄이는 행위다. 다이어트는 영혼이 거부하고 금식은 영혼이 권유한다. 다이어트는 식탐 증가 → 폭식 → 요요현상, 악순환이라면 금식은 식탐 절제 → 절제력 상승 → 절식 → 몸과 영혼 깨끗, 선순환이다. p104
책은 총 네번의 금식기간 동안 채식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설명한다.
육식과 밀가루를 좋아했던 작가는 채식을 하면서 느낀 몸의 변화들에 대해서, 먹었던 것들과 체중의 변화, 수면과 배변 활동에 대한 것들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했다.
채식을 하면서 살을 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체중이 감소하더라는 대목에서 일단 채식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간 동물권에 대한 다큐와 책을 보며, '하지 말아야할 것'에 초점을 두었던 내게는 '하고 싶은 것'으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물론 이것도 체질에 따라 개인차가 있긴 할 거란 생각이 든다.
채식을 시작하고 싶은데 먼저 시작한 사람의 후기가 궁금한 사람, 다이어트를 하고는 싶은데 색다른 방법을 시도해보고 싶은 사람, 아니면 그저 건강한 식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채식감상문>이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단, 종교의 힘을 빌려 금식의 방법으로 시도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을 것 같지만,개신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힘들 수는 있겠다.
그림을 그린 언니와 함께한 작가의 두 번째 책 <채식감상문> 은 육식의 나쁜 점을 말하지 않는다. 채식의 장점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고, 이 부분이 여타의 채식관련 에세이와 구별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작가의 첫 번째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 제목이 <식후감상문>이다.
매일 먹고 마시는 것들에 대한 감상문이라니. 평범한 것들에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건 쉬운 건 아닐텐데. 식탐 많은 작가의 절식 이야기가 <채식감상문>이라면, <식후감상문>은 먹었을 때 느꼈던 행복감에 대한 이야기일까. 그렇다면 다이어트에 별 도움은 안될 것 같은데...
그래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저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