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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하지 않고 인싸도 아니지만 - 나만의 감성을 찾는 사소하고 확실한 습관들
쇼코(SHOWKO) 지음, 오나영 옮김 / 서사원 / 2022년 10월
평점 :
✍️ 쇼코(SHOWKO)_힙하지 않고 인싸도 아니지만
📚 또 오랜만에 서평단에 지원하여 당첨이 되었다. 이럴 때에는 내가 정말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일본 작가가 쓴 책인데, 감성적인 나를 위한 습관을 찾는 방법을 소개한다. 크게는 총 5가지인데, 관찰하는 습관, 정리하는 습관, 관점을 바꾸는 습관, 호기심을 갖는 습관, 결정하는 습관이 바로 그것이다.
📚 소소한 조언들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감정이 아닌 관계로 생각해보기' 이다.
📚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전 부서에서 나에게 꽤나 잔소리(?)를 유난히 많이 한 옆자리의 남자 사수가 떠올랐다. 내가 세종시로 발령나서 부서를 옮기는 그 순간조차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안하고, 끝까지 내가 작성한 문서의 잘못을 지적한 사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이 그 동안 회사에 다니면서 쌓인 부분을 나에게 꽤나 참 열심히도 풀었던 것 같다.
📚 그래도 덕분에 업무능력은 많이도 늘었다. 그리고 내가 표정관리를 참 많이도 못한 덕분에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서 결국은 그 잔소리가 궁극적으로 나를 더 좋은 부서에, 더 좋은 환경으로 이끌어 주었다. 그리고 들어온 지 얼마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수보다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각 지부 분위기는 어떤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 오늘은 그 사수님의 결혼식 날이다. 엊그제 청첩장을 받았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카톡으로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소소한 축하 봉투를 건넸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수에게는 어림없다. 내가 떠나는 마지막 날에 너무 고생했다고, 잘 되기를 바란다고, 또 그 동안 서운한 거 있다면 다 풀라고 그냥 그렇고 그런 한마디만 했었어도 좋았을 것이다.
📚 나는 앞으로 마음에도 없는 소리, 행동은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냥 그건 나 자신을 속이는 거니까. 그래도 그 사수가 고맙다. 덕분에 내 업무능력을 배가 되었고 직장 내 인간관계의 소소한 팁들을 알게 되었으니까. 저자는 누군가와의 불편한 기억도, 지금까지 인연이 계속되는 좋은 기억도 모두가 지금의 자기자신을 만들어 준 소중한 역사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지금 이렇게 행복하기 위해서는 그 사수의 존재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되었나 보다. 사수님께 정말 감사하다. 아 물론, 절대 연락하거나 같이 또 일하고 싶다거나 만나고 싶은 것은 결코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