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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
김정운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외로움은 모든 인간에게 공공의 적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바쁘다'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사람이라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우리는 이미 외로움에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말이라고 여겨도
되는건가?
바쁘다는 아우성을 쌓아두고 고립되는 감정의 형태를 고스란히
안아야 하는 사람들...
외롭지만
외로움을 떨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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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더 망가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다 만나봤습니다. 대부분 정상이 아닙니다.
본인만 모릅니다. 상식적으로 한번 생각해봅시다. 그 위치까지 가려고 도대체 얼마나 미친 듯 살았겠습니까? 얼마나 이를 꽉 물고 버텼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경쟁자들을 밟고 그 자리까지 갔겠습니까? 그런데도 자신의 몸과 마음이 형편없이 망가져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주위 사람들은 다
압니다. 그가 가진 돈과 권력 때문에 아무 말 하지 않을 따름입니다. 그러다가 다들 ‘한 방’에 훅 가는 겁니다.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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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인정을 받고 싶어서 였을까?
언제부턴가 습관처럼 많이들 사용하는 말이 존재감이란
말이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중년여성들이
느끼는 심리적 위기도 심각하지만
은퇴한 중년 남자들의 정체성 혼란을 더 심각한 문제로 강조하고
있다.
저자처럼 누가 나서서 일부러 언급하지 않으면 전혀 모르고 지나갈
문제가 바로
은퇴 이후 중년 남자들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
문제가 있는 현장에는 늘 문제만 산더미 같고
해결방안은 속수무책이라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다.


연금에 대한 여러 입장이 표명 되었었다.
그것도 고령화 사회의 대표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던 문제가
아닌가?
저자는 고령화 사회의 근본문제에 관련해 이렇게 견해를
밝힌다.
고령화 사회의 근본 문제는 연금이 아니라 바로 은퇴한이들의
아이덴티티라고.
사회적 존재를 확인할 방법을 상실한 이들에게 남겨진 30여 년의
시간은 불안 그 자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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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후에 시작될 또 다른 삶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쥐꼬리만 한 연금을 받아가며 그렇게 주저앉아 늙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평균수명 50세 시대에 만들어진 가치로 100세 시대를 살려고 하니 다들 그렇게 힘든 거다. 100년을 살 젊은 세대에게 평균수명
50세의 가치를 강요하니 더 불안해하는 거다. 따뜻한 마음으로 숲을 보는 지혜를 가져야 개인이고 국가고 편안해진다.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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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핫한 자기계발서가 바로 「혼자있는 시간의 힘」이란 책이다.
혼자 있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이
많지만,
외로움이란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되어가는 나를
만나는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일본에서 지낸 4년 동안 몹시도 많이 외로웠었다고 말하는 저자의 회고담이
떠오른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가?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았다고는 하지만 사람
나이 오십이면 은퇴를 준비할 나이라는 씁쓸함에 현상유지를 위해 발버둥치지만 도약을 위한 노력이나 과감한 결단은 어려운
일이다.
이 책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의 저자 김정운
문화심리학자,
남들이
늦었다고 포기할 즈음에 잘나가던 직장 그리고 일을 접고 일본행을 택했었다고 한다.
남들과
비교하여 시기심에 자신의 위치가 흔들렸던 이유에서일까?
아니
그보다도 남다른 탁월함이 있었기에 이제껏 걸어왔던 전공분야와는 동떨어진 것 같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같은 맥락이라고 여길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탁월하다는 것은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탁월해지기
위해 이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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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를 분노와 원망으로 시작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렇게 출발하는 한 해가 잘되길 바라는 건 참으로 과한 욕심이다. 분노의
대안은 ‘고마움’과 ‘감사함’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정서는 ‘그리움’이다. 글과 그림, 그리움의 어원은 같다.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
되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 고마움과 감사함은 그리움의 방법론이다. 고맙고 감사한 기억이 있어야 그리움도 생기는 거다. 분노와 원망으로
황폐화되고 파편화된 한국인의 집단 기억에 결여되어 있는, 고마움의 기억을 찾아나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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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게슈탈트, 즉 맥락을 바꾸는 방법은 대충 세 가지다. 첫째, ‘사람’을 바꾸는 거다. 항상 같은 사람들을 만나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장소’를 바꿔야 한다. 장소가 바뀌면 생각과 태도도 바뀐다. 내가 일본에서 몇 년 지내보니 진짜 그렇다.
마지막으로 ‘관심’을 바꾸는 것이다. 전혀 몰랐던 세상에 대해 흥미가 생기면 공부하게 된다. 새로운 사실을 깨치고 경험하게 되는 것처럼 기쁜
일은 없다. 이 세 가지 중에서 관심을 바꾸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관심이 바뀌면 사람도 바뀌고 삶의 장소도 바뀌기 때문이다.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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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기호로 매개되는 미술은 몸으로 직접 경험되는 음식과는
질적으로 전혀 다른 차원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악에 대한 미술의 질투는 정당하다. 인간의 의사소통은 음악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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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실현은 공부를 통해 구체화된다.
공부야말로 가장 훌륭한 노후대책이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를 겪고 있는 일본이나
다른 서구 국가들이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내린 고령화 사회 대책은 공부다!
‘평생학습’
개념도 고령화 사회라는 맥락에서 나오는
거다.
-318페이지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예술가적 면모를 이 책 한 권에서 엿볼수 있다. 홀로 외롭다 말하며 외로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4년이란 시간
동안 저자는 내면의 사유와 성찰을 통해 자신의 표현 의지를 예술로 표현하려 했다. 이 책 가끔은 격하게 오외워야 한다 는 단순히 저자의 학문적,
시대적 지식이나 느낌 이상의 지성과 감성, 그리고 더 나아가 예술성까지도 폭넚게 만나볼 수 있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