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도착하면 문자해 - 오래된 편견 때문에 가려진, 여성의 우정에 관한 재발견
케일린 셰이퍼 지음, 한진영 옮김 / 반니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여성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인 편견으로 인해 여성에 대한 인식이 여성들에게 늘 불리한 측면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동안 여성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일각의 평판을 달고 살았다고 해야 할까? 이 책 집에 도착하면 문자 해」는 그동안 편견으로 가려진 여성들의 우정에 대한 재발견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예전에 어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여자는 제자가 없다?”라고 하시던 말씀을 듣고 서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왜 그랬을까? 학교를 떠남과 동시에 취업, 결혼·육아를 감당하느라 활동 범위가 좁혀졌기 때문은 아닐까? 나 자신조차도 아이들 돌보느라 변변하게 친구를 만나 안부를 전할 엄두를 못 내고 살았을 정도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에 도착하면 문자 해」 하루 종일 아니 장시간 친구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도 각자 집으로 돌아갈 때면 아쉬움 때문인지 상대방에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는 말이 바로 집에 도착하면 문자 해’라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슷하게 서양에서도 사람들 관계는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지극히 여성적인 개인의 취향조차도 이질감을 가지고 여성을 밀어냈던 지난날을 회고한다.

 

그 시절에 나는 남자들에게는 관대하면서 여자들은 쉽게 비판하고 비난했다. 특히 사랑과 꽃에 너무 빠져 있는 것 같은 여자들하고는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게 아까웠다. 내가 남자들의 호감을 얻고 싶었고 그들에게 집중해 있었기 때문에 나보다 남자들 세계에 관심이 없는 여자들, 즉 대부분의 여자들은 무시했다. -p.124

 

미성숙해서 그래요.” <마이 보이즈> 제작자 토머스는 주로 남자들과 어울리며 다른 여자들을 악마화하는 여자들을 그렇게 진단한다. “뭔가가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자기와 다른 사람을 적으로 규정하기도 해요. 그런 식으로 구분한 다음 그들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면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기 때문이죠.” -p.126

 

그러나 저자의 여성들의 우정에 대한 생각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어가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적이면서도 장점이 많은 여성들은 사회적 편견을 과감하게 제치고 사회 각 분야에서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며 매력을 발산한다.

 

오늘날 여성들의 우정은 사회가 인정해서가 아니라 여성들이 스스로 기존 규범을 바꿔서 쟁취한 것이다. 그리하여 여성 친구들은 정지이자 여성의 동반자라는 자리를 되찾게 되었다.

[중략]

친구의 소중함을 알아보고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들려주는 여성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 은 여성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과 대중이 우리 여성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못된 여자들, 개성 없는 단짝 그리고 독신 여성들에 대한 선입견을 몰아내고 여성들이 함께 있을 때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폭넓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p268~269

 

집에 도착하면 문자 해~~ 나는 오늘도 친구와 헤어지며 한 말이다. 이 간단한 말에는 여러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자는 의미임과 동시에 상대방의 안부를 걱정하는 특별한 배려임을..... 호감의 만남이 계속되길 소망하며 건네는 말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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