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이의수 옮김 / 인사이트북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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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에서 99도씨란 제목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마시멜로 이야기'였다. 한때 우리나라에 정말 '마시멜로 이야기'가 열풍처럼 읽혔던 적이 있었다. 마시멜로를 가지고 했다는 실험 얘기는 누구나 쉽게 내놓을 수 있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 고집스럽게도 그 책을 읽지 않았다. 사실 그 책뿐 아니라 다른 책도 안 읽던 시기이긴 하지만 ㅋㅋ 자기계발서에 손이 오그라드는 성격 탓도 분명 있으리라.

일단 99도씨는 100도씨에서 1도가 부족한 지점이다. 그러나 100도씨가 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처음엔 절정의 성공 경험으로 가기 전의 최고 몰입 상태 이런 걸 가리키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99도씨는 100도씨가 되지 못한 열정부족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두께가 매우 얇고(170여 쪽, 것도 역자 후기 비슷한 것을 빼면 160여 쪽으로 줄어든다.) 울랄라세션이 녹음에 참여한 오디오북까지 있어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부터 접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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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올리버는 7살 때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구가 되었다.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10여 년을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주변의 시선에 대한 적대감으로 똘똘 뭉쳐 지냈다. 장애가 있다는 것은 올리버가 아무것에도 도전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필란을 만나 점차 세상으로 나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오웬 선생님 시간에 가창시험을 치르며 줄리엣의 노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노래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차츰 깨닫는다. 줄리엣과 오웬 선생님의 추천으로 교회 합창대회에 출전하게 된 올리버는 8위라는 성적을 받는다. 근데 그게 끝이다!? 올리버는 그 뒤로 교회를 나가지 않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겠다던 생각을 바꾸고 대학에 진학한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묘한 울림만 남기고 떠난 친구 줄리엣과 앤드류를 떠올린다. 줄 선물이 있다더니 아무것도 주지 않고 떠난 줄리엣, 실험이 특기라더니 알코올램프 위에 삼발이를 놓고 비커에 물을 끓여 온도를 재는 단순무식한 실험을 시킨 앤드류.

이때까지도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지 잘 잡히지도 않고 아니, 사실 너무 뻔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가 결국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 속에 발을 내딛는 얘기겠거니. 이어진 이야기는 예상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대학생이 된 올리버는 우연히 졸업한 학교에 납품을 하러 갔다가 오웬 선생님으로부터 송페스티벌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는 그 대회에 참가하여 미주전지역에 생방송되는 결승에까지 진출하게 된다. 그러곤 삶의 전부를 바쳐 온힘을 다해 노래를 부릅니다. 끄읕. 99도와 100도의 차이는 결국 자신이 가진 능력을 온전히 뿜어내느냐 그냥 속에서만 끓게 하느냐 정도의 차이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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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 아니? 나 자신을 정확하게 알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란다."(107쪽)

나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 왜 그리 힘든가? 이것은 앞서 읽은 '한국의 나쁜 부자들'에서 본 내용이 연관된다. 옆사람과의 비교. 그것 때문에 나는 점점 작아지는 것 같다.

 

고통과 고난이 없는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고난 속에 인생의 기쁨이 있다. 풍파 없는 항해는 얼마나 단조로운가! 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은 뛴다."라는 니체의 말을 더 좋아합니다.(161쪽)

정말 힘들 때는 위와 같은 말이 우습게 들리기도 한다. 풍파 없는 항해... 할 수만 있다면 좋지 뭐 ㅎㅎ 하는 생각이 드니까. 하지만 평소에 저렇게 생각하며 사는 것은 분명 내 마음을 강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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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책 느리게 읽는 내가 2시간 만에 읽어낼 수 있었던 책!! 그래서 독서에 흥미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자기계발서인지 소설인지 헷갈리지만 어찌되었든 희망을 주는 이야기! 가볍게 미소 지으며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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