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 작가의 <미인> 리뷰 입니다. 이 작품의 피폐함을 모르고 산 건 아닌지라 일단 현재는 자발적 묵은지행이 결정난 작품이에요. 진짜 초중반 서브도 아닌 이물질 때문에 수가 구르는 모습들이 너무 처절해서 도저히 읽어나가질 못하겠더라고요. 공이 수를애지중지하면 뭐하냐고요. 이미 수의 인생은 바닥으로 떨어지다 못해 굴삭기로 땅 파고 지하에 매장된 수준인 걸요. 심적으로 굴려지는 것도 견디기 어려운 피폐초보에게 육체적인 굴림은 더욱 힘든지라 이작품은 제게 너무 어려운 작품입니다. 구부 작가의 <별빛달빛>은 마지막 재판에 종이책으로 구입했는데 이것 역시 자발적 묵은지행이 되었어요. 아마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구입하고 묵은지행이 되지 싶습니다. (이럴 거면 사지말라고요? 시간이 흐르면 피폐프로가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암요. 인생 모르는 겁니다.)
TR 작가의 <EUGENE> 리뷰 입니다. 네임버스 세계관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서로 마주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각자에게 발현한 서로의 이름. 내 등에 새겨진 상대의 이름은 곧 그 상대와의 인연, 필연, 운명 등을 예견하고 그 운명의 상대를 만났을 때 그것이 곧 인생이 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공 유진 키이스와 수 송시현은 각자에게 발현된 네임과는 상관없는 삶을 살기 원하고 10년의 시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운명처럼 자신의 삶을 서로에게 엮이게 한 건 유진 키이스의 등에 새겨진 네임 사진 한 장이 타블로이드판에 실리면서 입니다. 한 쪽의 짝사랑이 서로의 사랑이 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는데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