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영군 작가의 <시간의 호흡> IF 외전이 나왔습니다. 본편에서 공화와 지완이의 사랑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결국엔 서로 마주보는 결말로 끝을 맺었다면, 이번 외전에서는 푸릇푸릇한 고등학생일 때 둘이 만나서 사랑하는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특히 주영이의 존재가 참 크다는 걸 새삼 느꼈네요. 주영이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 시점에서도 공화와 지완이의 사랑을 든든하게 응원하고 바라봐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외전이었습니다.
IF 외전이라 본편과는 크게 상관없이 남지완, 공화라는 캐릭터만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이 과거에 고등학교에서 만났다면 정말 그랬을 법한 이야기여서 신기했어요. 군산에 전학와서 이런저런 상황으로 적응조차 하기 싫어했던 공화가 "짝꿍" 지완이를 만나 가랑비에 옷 젖듯이 스며드는 모습들은 정말 사랑스럽더라고요. 여전히 지완이 없이는 위태로운 공화구나 싶었고요. 지완이도 마찬가지로 성실하고 열심히 살지만 인생의 색이 다채롭지 못했던 일상에 공화가 끼어듦으로써 사랑을 시작하는 장면들이 참 애틋했습니다. 서로 좋아하고, 고백하고, 키스하다, 사귀는 일련의 이야기들이 참 가슴 한구석을 살랑살랑 간질여서 계속 웃음이 나더라고요. 정말 좋은 외전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