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된 단편 중 '지구에서 온 위협'은 로맨스 소설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내용이에요. 홀리와 제프 사이의 간질간질한 분위기를 통해, 하인라인이 그리는 낭만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위협의 정체와 위협이 된 이유, 홀리답더라고요.이 단편을 통해 하인라인을 처음 접했는데, 그 덕분에 다른 중단편에서 위기와 고난이 찾아오더라도 하인라인이라면 배드 엔딩은 아니겠지 하는 마음을 갖고 볼 수 있었어요. '이대로 간다면'은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미국을 배경으로 어떠한 강력한 신념에 복종하는 듯한 전체주의적 모습과 탈출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서요. 하지만 사회를 벗어나는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특히 주인공의 성별과 직업이 대비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진 것 같아서 비교하며 읽는 것도 꽤 재밌을 것 같습니다.그리고 "자유민은 만들어질 수 없소!"라고 외치던 할아버지의 대사가 하인라인이 하는 말로 들리기도 했습니다. 이후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하며 '코번트리'로 넘어가게 만드는 마법의 문장이기도 했습니다.코번트리도 생각보다 어두운 분위기의 배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주변인에 대한 애정으로 변화해가는 걸 보면서 저는 다시 한 번 하인라인이 가진 낭만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사람이 타인을 변화시키기 그렇게 어려운데, 스스로가 다른 사람을 위해 변해간다는게 정말 놀라우면서 고결한 모습이지 않나 싶어요. [이 리뷰는 아작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