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신혜진 지음 / 필무렵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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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몸무게가 늘수록

육아의 무게도 점점 늘어가는데

요즘은 시대를 잘못 만난 탓인지

쉽게 놀러를 다닐 수도

사람을 만날 수도 없어서

요즘 제가 얻을 수 있는 힐링은

내 아이의 미소가 거의 전부예요

물론 그 미소가 어떤 힐링보다도

나에겐 가장 값지고 빛나지만

그걸 떠나서 힘든 건 힘든 것이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건

전혀 별개이더라고요

그래서 전 항상 나만의 시간을 갈구하는데

현실은 참 여의치 않아요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하루에 아기를 떠나서 나만을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있나 생각해 봤더니 거의 없는 것 같아서

뭐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보게 됐어요

평소 책은 그림보다는 글 위주의

한 페이지 내내 글만 빽빽한 책들만 주로 읽었었는데

< 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는

전체 페이지를 꽉 채우는 그림에 단 한두 줄의 글이 있지만

그 말들이 가슴의 정곡을 찌르는 느낌이었어요

꾹꾹 써내린 한 단어 한 단어가 문장이 되어

내 깊숙한 곳을 찌르는 듯 와닿더라고요

책에 글자가 많은 책들을 읽을 때에는 뭔가

책 읽는 것이 시간에 쫓기는 듯 책을 빨리빨리

읽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렇게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있고

글자 수가 많지 않은 책이라 그런지

책의 한 장 한 장이 모두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또 글과 그림의 분위기가 묘하게 서로 어울려서

글을 먼저 머리에 새기고 그림을 더 오래 감상하듯 책을 읽은 것 같아요

< 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는 책을 통해서

나에 대해서 더 생각하고 날 더 알아갈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당신이 제3자가 아니고

책 속의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거는 느낌으로 책이 읽혔는데

책이 날 조용히 응원해 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고요

제 주변의 작거나 혹은 큰 힐링이 필요한 분들은

꼭 한번 이 책을 읽으시면 너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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