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상속 - 세습사회를 뛰어넘는 더 공정한 계획
김병권 지음 / 이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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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공정하지 않은 사회라는 것은 알겠는데, 사회적으로 공정함을 어떻게 제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 같은 책이다. 


불공정한 이슈를 두고 화를 내거나 sns 게시물을 올리고, 선거날 빠지지 않고 투표를 한다고 시민의 역할을 다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다. 누가 정권을 잡느냐 같은 정치적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의 기본값을 지키는 사회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정책적 방법이 필요한데, 그 방법은 기존 정치권과 전문가 집단만의 양식과 힘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공정에 대한 여러 책과 언론에서의 이야기가 빠뜨리거나, 미끄러져버린 지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계급'과 '세대' 문제를 복합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문제를 특정 집단 간의 대립으로 축소해버리지 않은 점이 좋았고, 이 책을 보면서 계급, 세대별로 와닿는 부분, 하고 싶은 말들이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나름, 한국사회 민주화에 기여해 왔고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성세대들도 읽었으면 좋겠고, 정치와 정책이 자신들의 미래를 어떻게 결정하고 있는지를 의심하고 있는(?) 20대들도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이런 논의들을 배울 수 있게 해, 청소년들이 미리미리 이런 이야기에 익숙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럼 한국사회의 정치적 결정 과정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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