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BL] 애인을 도망가게 만드는 10가지 방법

[전자책] [BL] 애인을 도망가게 만드는 10가지 방법
장사장 지음 / B&M / 2017년 4월

사랑했기 때문에 헤어지려고 하지만, 결국 헤어짐이 해결책이 아니라 함께 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최선이었음을 깨닫는 우재와 정교의 이야기 입니다. 둘 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고, 유머 코드도 있어서 술술 잘 읽히는 작품이었습니다. 추가 외전 보고 싶네요~

애인을 도망가게 만드는 10가지 방법

[전자책] [BL] 애인을 도망가게 만드는 10가지 방법
장사장 지음 / B&M / 2017년 4월

  제목 그대로 애인인 정교에게 차이기 위해서 10가지 방법을 시도하는 우재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3년을 사귄 우재는 정교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정교에게 질린 것이 아니라 헤어지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우재는 정교와 같이 있으면 행복하면서도 외로움과 비참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정교와 같이 지내면서 거의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우재가 자신 때문에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아 자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멀끔한 겉모습과는 달리 공 정교는 만만치 않은 또라이 기질이 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에 우재에게는 별 말 못하고,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치기도 합니다.

  아직 이별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은 정교를 보고 우재는 우선 이별 선고를 취소하고, 대신에 정교에게 차일 수 있는 방법 10가지를 실행하기로 하고, 그 단계마다 챕터가 진행됩니다.

  처음에는 우재도 아직 정교를 좋아하는데 굳이 저렇게 헤어지려고 노력해야하나 우재가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전개되면서 중간중간마다 우재가 정교와 함께 하면서 느꼈을 무력감들이 잘 나타나서 우재의 행동도 어느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정교는 정말 독특한 캐릭터였던 것 같네요. 우재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 같으면서도 완벽하지 않았던 정교도 우재에게 하나하나씩 맞추려고 노력했던 모습이 밝혀져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습니다.

  무엇보다 엔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헤어지려고 했지만 결국 헤어질 수 없었던 두 사람이 찾은 최선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어느 한 쪽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면서 변해가고 성장한 모습이 잘 보였습니다. 일방적인 희생으로는 관계가 오래 가기 어렵고, 동등한 관계에서 유지될 수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출간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몰랐는데,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인 작품입니다. 개성 뚜렷한 작품이라서 추가 외전도 출간 되었으면 하고, 작가님 다음 작품도 기다려집니다.

[100자평] [세트] 닮은 사람 (총3권/완결)

[전자책] [세트] 닮은 사람 (총3권/완결)
시아 지음 / 신영미디어 / 2020년 2월

3권이나 되는 짧지 않은 분량에도 지루할 틈 없이 읽었습니다. 닉과 채연의 이야기 외에도, 태성 그룹 안에서의 이야기가 잘 짜여져 있었습니다. 약간의 반전이 있어서 스포 없이 보시는게 더 좋으실 것 같습니다.

닮은 사람 - 시아

[전자책] [세트] 닮은 사람 (총3권/완결)
시아 지음 / 신영미디어 / 2020년 2월

▶ 니콜라스 리 : 31살, 신경외과 의사

▶ 정채연 : 29살, 레스토랑 사장, 태성 그룹의 예비 며느리로 살아옴

  채연의 약혼식 당일날, 약혼자였던 태준은 교통 사고로 식물인간이 됩니다. 태준의 아버지인 최 회장은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나도록 채연에게 여행을 제안합니다. 그리스로 여행을 간 채연은 태준과 똑같이 생긴 닉을 만납니다. 하지만 닉은 외모만 닮았을 뿐 태준과는 정반대의 사람이었습니다. 태성 그룹 약혼녀라는 이름 때문에 항상 긴장하면서 살아왔던 채연에게 닉은

" 원래 인생은 살짝 나사 하나 풀고 살아야 즐거워요."

  라며 그리스에 있을 동안만 기간 한정 연애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처음에 소개글만 봤을 때는 닉을 태준과 닮아서 좋아하게 되는건가...

 그럼 트루럽은 태준이 아닌가... 걱정하면서 봤습니다.

 서브 남주만 보면 몰입하는 습관이 있어서 남주 한 명이었으면 했는데 다행히도 닉의 매력이 워낙 강해서 메인 커플 응원했습니다.

  채연도 사고 후 바뀐 태준과 애정 없는 약혼이었을 뿐이며 어린 시절 상냥한 모습만을 간직한 상태였습니다. 전혀 다른 닉에게 끌리지만 너무도 닮은 사람이라서 애써 마음을 부정했던 채연이 이해됐습니다. 오히려 너무 쉽게 연애를 시작했다면 개연성이 떨어졌을 것 같아요.

  그리고 태준과 다르게 채연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닉도 멋진 남주였습니다. 채연이 닉을 보면서 가끔씩 태준을 생각하는 것을 알면서도, 오히려 자신이 더 나으니 비교하라는 자신감있는 캐릭터였습니다. 돈과 권력을 포기하고 채연을 택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마지막 모습까지 한결 같기도 했습니다. 닉의 태도를 보면서 채연이 단순히 태준과 닮아서가 아니라 닉만의 매력 때문에 닉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겠구나하고 납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닉과 태준의 비밀도 일반 로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소재라서 놀랐습니다. 스포 없이 보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자세한 리뷰는 못 쓰겠지만... 나름 사회 이슈가 되는 문제와 얽혀있어서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재벌가의 암투만이 아니라 복잡한 사회 문제까지 있어서, 이 소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캐릭터 매력도 있고, 반전도 신선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100자평] 파고들다

[전자책] 파고들다
지요 지음 / 벨벳루즈 / 2017년 9월

씬 위주의 소설이지만 캐릭터의 개성이 잘 살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사에 냉정하지만 이채에게만은 따뜻하고 헌신적인 훈준과 순수한 이채가 잘 돋보였습니다. 약간 아쉬운 대사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하며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