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무색의 이클립스 2 무색의 이클립스 2
모타 / 누보로망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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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자신이 즐겨보던 소설의 엑스트라로 빙의한 클랑의 이야기입니다.

  보통 이런 플롯인 경우에 주변인물 격이었던 인물이 주연으로 급부상하는 소재가 많은데 <무색의 이클립스>는 주인공이 오히려 메인 커플을 이어주려고 하는 설정이라 특이했습니다.

 

  원작 소설의 여주인공은 벨로나로 황태자 르완과 서로 만나면서 의식하게 되고 결국에는 이해하고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클랑이 벨로나와 르완이 만나게 되는 사건에 변화를 일으켜서 전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마물 사건에서 클랑이 의도치 않게 개입해 용감한 행동을 보여줘서 벨로나와 르완이 오히려 클랑에게 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클랑의 개입이 나비효과처럼 큰 파급력을 가져와서 전개를 완전히 바꿔버리는 것이 재미 요소입니다. 메인 커플은 물론이고, 서브 커플까지 관계가 틀어집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가면서 인물들의 엉뚱한 행동들이 웃음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악녀 유리에는 벨로나를 괴롭히기보다는 오히려 벨로나의 금단의 사랑을 응원하는 식으로 바뀝니다. 각 인물들은 클랑의 말은 듣지도 않고 제멋대로 오해하는데, 안 그럴 것 같은 캐릭터들이 예상 밖의 행동을 해서 재미있었습니다.

 

  클랑의 시점으로 전개되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작을 덕질하던 짬밥이 있는 캐릭터라 심리가 여과없이 드러나는 편입니다. 현대에 살다가 소설 속으로 빙의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현대적인 단어나 말투가 자주 나옵니다. 이클립스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학교를 배경으로 현대어가 사용되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오히려 이 작품에서는 유머코드로 작용하면서 묘하게 잘 어울렸습니다. 이런 장치가 약간의 병맛미(?)를 유발해서 진지한 판타지물은 아니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소설 찾아서 그런지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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