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냉정하고도 촉촉한
안미영 지음 / 에피루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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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강준 : 31살, 제3금융권의 대표로 재인과 고등학교 동창

▶ 유재인 : 31살, 고급 속옷 부티크 '플루라리아'를 운영함


 강준과 재인은 옆집에 사는 같은 반 친구로 서로를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준이 다른 여자와 사귄다는 오해를 하고 서로 상처를 주는 말을 한 뒤로는 크게 싸운채 오해를 한 채 시간이 흐릅니다.

 그 후 성인이 된 재인과 강준은 채무자와 채권자로 재회하게 됩니다. 재인은 빚을 갚기 위해서 SNS에 남편을 구한다는 광고를 내고, 그 광고를 본 강준은 재인에게 결혼과 아이를 요구하며 계약결혼을 제시합니다. 


 

 대화가 많이 부족한 주인공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화를 안 해서 오해가 생기고, 재회해서도 솔직하게 마음 표현을 안 해서 일관성은 있었지만... 캐릭터들이 성장했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의 매력 면에서는 좀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재인은 빚 때문에 남편을 구한다는 광고를 낸 것부터 약간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결혼 이후에도 제대로 된 대화 없이 가시만 세우는 것 같아서 강준이 재인을 좋아한 이유도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강준도 재인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표현은 못하고 아이 이야기만 해서 답답했습니다. 너무 돈으로 재인을 산 것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 같아서 어리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재인에게 질투심을 유발하려는 행동도 남주가 할 법한 행동이 아니라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오해를 풀고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급하게 전개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오해가 약하긴 해도 서로 제대로 마음을 확인했으면 했는데 후반부에 급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사고가 서로 속마음을 말하는 계기가 되어서 오해였던 일들을 말하는데 너무 허무하게 해소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기본 스토리는 주인공들이 재회하고 계약 결혼을 하면서 오해를 푸는 이야기로 클리셰라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헤어져있던 시간에도 서로 그리워하고 있었다는게 잘 느껴지긴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꽉 닫힌 엔딩이라 안정적인 스토리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왜 애초에 서로 좋아하게 되었는지, 재회해서도 다시 흔들리는 과정들이 좀 더 매끄럽게 그려졌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제목처럼 '냉정'한 관계에서 '촉촉'한 관계 변화가 좀 더 자연스럽게 흘러갔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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