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愁霖)

[전자책] [BL] 수림(愁霖) 2 (완결) ㅣ [BL] 수림(愁霖) 2
바다멍게 지음 / 시크노블 / 2020년 2월

 바다멍게 작가님 특유의 잔잔한 분위기의 작품 좋아해서

연재하셨던 작품들 꼭 이북으로 출간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수림'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네요.

단편집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표지가 잘 어울려서 더 만족한 작품입니다.

 '수림'은 여러 단편집이 수록되어있는데

1권에서는 '학교생활'이라는 타이틀로 세 작품이 수록되어있습니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고등학생 아이들의 청게물입니다.

세 작품이 모두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지만 키워드도 다르고 캐릭터들도 전혀 달라서 겹친다는 느낌 들지 않고 설렘을 느끼며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많이 재탕한 작품이 첫 번째 단편집인 '학교생활'입니다.

주변에서 잘생겼다는 칭찬을 많이 들어서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있는 선우현이 공입니다.

선우현에게는 늘 고백이 끊이지 않았는데, 자신을 찬양하는 내용의 쪽지를 한 달동안 받고서는

그 쪽지의 주인이 누구일지 궁금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쪽지의 주인에 대해 관심을 가질 쯤 갑자기 쪽지가 끊기던 찰나에

자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쪽지를 받게 되고 쪽지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컴퓨터실로 갑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반대로 박연수라는 남학생이 컴퓨터실에 있었습니다.

오해로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가 변해가는 모습이 풋풋하게 그려져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2권에는 '동네백수'와 '수림'이 수록되어있습니다.

'동네백수'는 쌀집 아들 동우와 철수 익스프레스 가게 아들 김수혁의 이야기입니다.

동네에서 유학파 잘난 아들이라고 소문난 수혁이 귀국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동우는 집안에서 수혁과 비교를 당해 은연 중에 수혁을 싫어하는 기색을 보입니다.

그런데 수혁은 뜻밖에도 동우에게 연애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동우는 당연히 거부하지만 수혁을 다치게 한 동우는 약점이 잡히고 어쩔 수 없이 연애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세 편의 학원물에 이어서 2권은 다른 설정의 이야기로 시작되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수림' 전체적인 잔잔한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져서 '동네백수'도 재미있게 봤어요.

 마지막 단편집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수림'입니다.

도시에서 살다가 외할아버지댁에 홀로 맡겨진 진우와 시골 아이 임윤이 주인공입니다.

윤은 처음 봤을 때부터 진우를 좋아해 따라다니지만

시골에 홀로 남겨진 진우는 윤의 호의를 거절하고 무시합니다.

하지만 어느새 스며드는 두 사람의 이야기인데, 마지막 편에 배치된 이유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련한 마무리와 글 제목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바다멍게 작가님의 단편 이야기 좋아해서 이번 작품 모두 재미있게 봤습니다.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 계속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