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위한 AI 3/e 에이콘 게임 개발 프로그래밍 시리즈
이안 밀링턴 지음, 문기영 옮김 / 에이콘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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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책이라 리뷰를 좀 기다려보다가...선발대로 구입해 보았습니다. 

(비닐 래핑(...!)이 되어 있어 아쉽게도 서점에서 사전에 읽어보진 못했습니다ㅠㅠ)

이제 200페이지 정도까지 보고 있는 중인데, 

내용은 좋지만...번역이 이상한 곳이 많이 걸려 편안하게 읽어 나가기 어려워서 많이 아쉽습니다. 

양이 워낙 많다는 점은 감안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해도 한 페이지에 몇 문장씩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 많아서 번역 디테일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네요.

오역이 엄청 많다는 것까진 아닌데, 조사나 수식 부분 등이 빠지거나 잘못 붙어서, 또는 비교의 의미가 제대로 반영이 안 되어서 우리말 문장이 이상하게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온라인으로 원서를 계속 대조해 보면서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순수하게 원서만 보는 것보다 시각적으로(?) 조금 더 편한 느낌이라 계속 나가고 있긴 하지만...


역자께서 게임 분야 종사자시다보니 기대치가 높았는데요. 내용을 잘 모르고 번역하신 것은 아닐 것이고,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옮기는 디테일이라던가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 수준에서의 정확한 번역이 부족한 점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원문 대비 기술적인 내용이 명확하게 표현이 되지 않습니다. 읽는 입장에서는 읽어나가면서 갑자기 무슨 말인지 이어지지 않아서 과속방지턱에 계속 걸리는 느낌이라...

워낙 두꺼운 책이긴 하지만 원서 대비 가격이 엄청 싼 것은 또 아닌데요. 아무래도 지불한 가격에 대한 기대치도 있었을 것 같네요. 10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라 가격을 못 받아들일 것은 아닌데, 양과 가격에 걸맞는 물흐르는 듯한 번역을 기대했었습니다만...


참고로 https://www.oreilly.com/library/view/ai-for-games/9781351053280/ 

에서 원서를 읽을 수 있습니다. (기간 한정이지만 free trial이 제공됩니다.)


(+추가) 계속 읽어나가다보니 민감한 데서 오역이 좀 있어서 계속 턱턱 걸립니다. 이를테면 방금 전에 252쪽에서 걸린 부분은, Dijksta에서 열린 노드, 닫힌(closed) 노드 목록이라고 앞에서는 번역을 제대로 해 두고, 뒤에서는 closed를 '가까운'으로 번역하고 있네요. 영어로 달려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전에 내용을 모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비교급도 제대로 번역을 안 해서, better route를 그냥 '좋은 경로', faster를 그냥 '빠른'으로 번역하였습니다. 여기서 기존 계산보다 더 나은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 그냥 좋다나 빠른이 아니라 더 좋은, 더 빠른으로 비교의 의미를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이 알고리즘의 의미를 살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가까운'이 'closed'라는 것을 눈치챈 사람이라면 어떻게 대충 이해하기는 했겠지만...)

그리고 'some' 같은 것이 왜 번역에서 계속 빠지나 모르겠네요. '일부 방법'이 그렇다는 것을 그냥 '방법'이라고 하면 일부와 전체 케이스가 구별이 안 되어 잘못된 뜻이 됩니다. 'often' 같은 것도 번역문에서 자꾸 빼버리니 일부가 그렇다는 건지(=그럴 수도 있다) 전체가 그렇다는 건지(=그렇다) 구별이 잘 안 됩니다. 이런 자잘한 것들이 매 페이지마다 계속 이어지니 계속 읽어 나갈 수가 없고 뭔가 이상할 때마다 원문을 계속 확인하게 됩니다.

번역 일이 고되고 가성비가 있는 일은 아니라고 들었기에 왠만하면 역자님의 노력을 높게 사고 싶고, 이 책은 워낙 양이 많아서 시간도 엄청 많이 들고 고생이 더 컸을 거라고는 생각이 듭니다만...원문 대조하고 수정하는 불필요한 시간이 계속 들어가니 점점 더 아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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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웹 프로그래밍
사우 셩 창 지음, 정진욱 옮김 / 비제이퍼블릭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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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번역 품질이 너무 나쁩니다. 기술서 번역에서 이해하는 데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 자잘한 오역은 넘어가는 편인데...이 책은 해도 너무 하네요. 엉터리로 번역된 내용이 많아서 원서를 읽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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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ing Machine Learning Systems with Python 한국어판 - Scikit-learn 라이브러리로 구현하는 기계 학습 시스템 acorn+PACKT
윌리 리커트 & 루이스 페드로 코엘류 지음, 전철욱 옮김 / 에이콘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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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의견이겠습니다만, 번역이 엉망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문장도 많고, 자잘한 오류/오타도 있습니다. 몇몇 부분은 구글북스에서 공개된 것을 대조하면서 읽었고, 원서를 살까 싶기도 했습니다. 좋은 책 소개하려는 역자분의 노력은 감사하나, 이해하기 좋도록 다듬어서 출간했더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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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이야기 5 - 오월쟁패, 춘추 질서의 해체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5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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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래 기다렸던 책입니다. 2010년 8월부터 시작된 <춘추전국이야기> 시리즈는, 2011년 11월에 4권이 나온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지난 8월에 5권이 나왔습니다. 4권도 꽤 오래 기다렸었는데, 총 예정된 12권 모두 읽어보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완결되지 않은 시리즈는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긴 하지만 빨리 다음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우연히 저자이신 공원국 님의 <귀곡자>를 만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중국 고대사에 관심을 가지던 차에 같은 저자의 <춘추전국이야기> 출간을 알게 되어 읽기 시작했는데, 편이 넘어갈수록 사료를 엮어 이야기를 거침없이 풀어나가는 필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본 시리즈는 중국 고대사, 특히 춘추전국시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들께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를 들자면 - 얼마 전부터 <사기> 등 중국 고대사 원전을 읽고 있지만, 아무래도 초심자인 만큼 그림을 잡아가는 것이 녹록치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춘추전국이야기>는 춘추전국 시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치 강의를 하듯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 큰 그림을 그리고 원전을 읽어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교양서답게 친절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한편으로 여러 사료를 왕복하면서 심도있는 논의를 전개하고 때로는 저자 나름의 가설과 생각을 풀어놓습니다.

 

5권은 춘추시대 말기의 오월쟁패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4권까지의 이야기가 춘추시대답게 그래도 젠틀(?)한 이야기였다면, 5권은 표지의 문구인 '장부들의 야망과 복수, 그 빛과 그림자'와 같이 본격적인 야망과 복수의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야기가 더 재미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책에서 가장 전면에 나서는 인물은 합려, 부차와 구천, 그리고 오자서를 들 수 있습니다. 오왕 합려와 부차, 월왕 구천의 이야기는 '와신상담'이라는 고사성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합려는 야망에 가득찬 남자로, 음모를 통해 오 왕위를 차지한 후 단시간 내에 오자서의 도움으로 오를 강국으로 일으켜 세우고 당대 최강국 중 하나인 초를 압박합니다. 하지만 월왕 구천과의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죽게 되어 아들 부차에게 복수를 주문합니다. 부차는 절치부심하여 월왕 구천을 궁지로 몰아넣었으나, 신하가 매수되어 허영심을 자극하자 오자서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천을 살려두는 전략적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결국 부차가 중원의 패자라는 꿈을 꾸면서 서두르며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기회를 노리며 준비하던 구천이 쳐들어와 재차 복수를 하고 맙니다. 구천은 부차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부차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만, 월나라는 오나라의 땅을 오랫동안 지배할 역량이 부족했고 결국 초나라가 어부지리를 얻어 오월 일대의 땅을 잠식하게 됩니다. 복수심은 큰 일을 이루는 데 있어 강력한 추동력이 되지만 사람의 역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결국 비극으로 끝날 수 있고 그 끝이 허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케 하는 이야기입니다.
오자서의 이야기는 와신상담의 이야기만큼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단신으로 거대한 복수극을 이루나 결국 허망한 끝을 보고 마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오자서는 초의 명신 오사의 아들이었으나, 오사는 간신 비무극의 간계로 인해 모시던 군주인 평왕에게 죽게 됩니다. 평왕은 오사를 죽이기 전 부친의 목숨을 미끼로 오사의 두 아들 오상과 오원(오자서)을 불러들이는데, 오상은 아버지를 따라 죽을 길을 간 반면,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의 복수를 다짐하며 오나라로 도망칩니다. 고난 끝에 오나라로 몸을 피한 오자서는 오왕 합려를 보필하여 결국 초나라 수도를 함락시키고 평왕의 시체를 작살내어 복수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자서도 두 번째 군주인 부차의 어리석은 판단을 바로잡지 못하고, 직언으로 인해 부차의 미움을 사 허망하게 죽고 맙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 장부의 복수심은 춘추시대를 뒤흔드는 큰 파도를 몰고 왔으나, 그 개인의 삶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허망하게 끝나고 맙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같은 복수극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이 악인들에게 권선징악의 통렬한 복수를 가하고, 반성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태어나는 기회가 주어지며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운 미래의 희망을 얻지만...역사 속의 이야기는 그렇게 통쾌하게 끝나지 않고 한 사람으로 인해 역사의 흐름이 바뀌다가도 거꾸로 그가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 명의 사람일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역사 속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보았을 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몇 가지 흥미로운 생각을 제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물들의 특징과 리더십을 요약한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합려, 오자서, 구천, 문종, 범려는 뛰어난 사람들이었으나 그 강점이 각자 달랐습니다. 오자서는 외강내유의 사람으로, 원수를 용서하지 않았지만 위아래를 보살필 줄 아는 인물이었습니다. 구천은 겉으로 부드러워 보이나 가슴에 사랑을 품은 사람이 아니었고, 공신이었던 문종을 죽이는 데서 월나라와 구천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부차는 야심은 컸으되 역량이 그 꿈만큼 크지 못한 사이비로, 헛된 이름 때문에 아버지의 복수를 완결짓지 못하고 내외로 많은 적을 만들어 패자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역사 속의 인물들을 보고 있자면 저자의 마무리 질문 "위로 누구를 따르고 아래로 누구를 거느리고 싶은가? 그리고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이 가슴에 와 닿는 듯 합니다.

 

책의 장점을 간략하게 요약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춘추전국이야기>는 중국 춘추전국사에 대한 줄기를 잡을 수 있게 해 주는 교양서이자 현실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역사적 관점과 교훈을 제시해 주는 책으로, 중국 고대사에 관심이 있거나 원전을 처음 읽는 데 큰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독자, 그리고 역사 속의 인물과 이야기에서 현실의 교훈을 얻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대별로 놓치지 말아야 할 흐름을 토대로 마치 친절하게 강의하듯 이야기를 풀어놓기 때문에 읽은 후 큰 그림이 잡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인물들과 사건을 잘 정리하여 보여줌으로써 <사기> 등의 원전에 접근하기가 훨씬 수월해지는 느낌입니다. 또한 전쟁 등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는 지도를 이용하여 지세와 관련된 설명을 놓치지 않아 머리 속으로 당시의 형세가 그려지고 해설이 더욱 와 닿습니다. 책 말미에 저자의 실제 답사기 또한 책의 재미를 더합니다.
워낙 기대를 가지고 즐겁게 읽었던 책이라 단점을 지적하기 어렵습니다. 간혹 저자가 여러 사료를 토대로 독자적인 의견이나 주장을 펼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저자가 자신의 의견임을 명확히 밝히고 있고 근거와 논리를 자세히 덧붙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이 마치 책을 읽으면서 역사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요소가 아닌가 싶고, 또 이 점이 책의 강점이기도 합니다.)

 

(+) 참고로 1-4권과 5권은 표지 디자인이 다릅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기에 이 부분을 표지에 강조한 듯 한) 1-4권의 표지도 마음에 들었지만, 5권의 표지도 깔끔하여 좋습니다. 다만 시리즈물인데 일관성이 없는 부분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12권 완결 후에는 표지 디자인이 다시 통일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만, 한 권씩 구입한 사람들을 위해 차후 책을 덮기 위한 표지라도 따로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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