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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인문학 글쓰기 - AI는 따라잡을 수 없는 논문, 보고서, 논술 쓰기의 정수
아베 고다이 지음, 지비원 옮김 / 다다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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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문학 논문 글쓰기'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아베 고다이가 저술했다. 주로 인문계 논문을 써본 적이 없는 사람, 혹은 이미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사람 중 논문 쓰기를 어려워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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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는 대학원에서 논문을 쓰기 시작해야 하는 학기에 접어들었다. 인문계 학술적 글쓰기에 대해 체계적으로 훈련받지 않은 입장에서, 그리고 논문지도 수업만으로 충족받기를 마냥 기대할 수 없는 입장에서 이 책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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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보고 든 생각은 이 책의 힘은 인문학 논문 글쓰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글쓰기를 넘어 건강한 논증 과정 자체를 배운 느낌이랄까? 추상적이고 관습적으로만 알고 있던 논증 과정을 익힐 수 있어서 많은 게 정리된 느낌이다.

“아규먼트는 우선 논문의 핵심이 되는 주장을 한 문장으로 나타낸 테제these다. 여기서는 '테제'를 '논증이 필요한 주장'이라고 정의해둔다...하나의 긴 논문은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테제를 포함하는데, 논문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이른바 대大테제가 아규먼트다.”
22~23p

저자에 따르면 논문의 핵심은 아규먼트다. 논문은 아규먼트를 가져야만 한다. 따라서 아규먼트를 가지지 못한 논문은 논증을 할 수 없는 주장을 제시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규먼트와 '주장'의 차이는 무엇일까?

”"페미니즘으로 분석하겠습니다."라는 주장은 애초에 논증을 할 수 있을 만한 언급이 아니다...아규먼트란 논증 없이는 납득되지 않는 주장, 논증을 요구하는 문장이어야 한다.“
27p

즉, 어떤 언명이 아규먼트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반론 가능성의 유무다. 그래서 "페미니즘으로 분석하겠습니다."라는 말은 아규먼트라고 할 수 없다. 이 문장은 반론이 가능한 테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에 더 가까우며 오히려 아규먼트를 밀고 나가기 위한 언명이다. 그렇다면 아규먼트에 학술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주제에 대해 갑자기 아규먼트를 내세워선 안된다는 것이다. 아규먼트는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어야 한다.“
49p

여기서 저자는 '대화'를 "특정 주제에 흥미를 가진 논자들이 현재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고 현상적으로 어떤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주제의 주변을 둘러싼 의견의 총체 같은 것"이라고 정의한다. 즉 학술적 가치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대화에 개입함으로써 부여받는다. 이때 선행 연구를 인용해 "자신의 아규먼트가 현재 이루어지는 '대화'를 갱신함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왜 앞선 연구자들의 지식과 견해를 부정, 비판하는 것이 중요한지 제대로 설명할 책임이 있다...인용과 비판으로 학술적인 가치를 만들 때, 비판 대상이 되는 의견 A가 널리 받아들여진 것일수록 당신의 주장 B의 잠재적인 가치는 커진다.”
52p

개인적으로 이 문장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비판이 사라지고 비난만이 남은 것 같아 보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사람들이 비난이 만연한 세계를 살아가다가 비판을 받는 걸 견디지 못하는 걸 봐서일까.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학술적으로 중요하다는 말은 완벽주의 강박이 입는 나에게 지침이 된다. 딜레마가 없는 논문을 지향하는 실수를 예방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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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원리편-실천편-발전편-연습편 으로 총 네 개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초보자도 쉽게 논문, 인문학 글쓰기에 입문할 수 있는 구성이다. 앞으로 논문을 쓰며 두고두고 펼칠 책이라 소중히 다뤄야겠다. 참고로 이 서평에는 과장이 없다. 나는 책을 정말 좋아해서 이런 일에 거짓말을 할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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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 길잡이
데이비드 페리스 지음, 강문순 외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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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p에 33000원이요..? 너무한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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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와 유물론 ㅣ 발터 벤야민 선집 8
발터 벤야민 지음, 윤미애 외 옮김 / 길(도서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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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정말 너무한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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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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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는 한강이 처음으로 낸 시집이다. 이전에 인터뷰에서 그녀는 고기를 먹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는 것을 말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시집에는 오직 바닥을 밟을 때 느껴지는 진동으로 인해서 방금 또 하나의 생명이 세상을 떠났다는 걸 직감으로 알 수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들이 적혀 있다. 특히 여기서 속도의 차이로 서로를 안아줬음을 기억하지 못하는 내용이 담긴 <거울 저편의 거울3>에서 그녀의 감수성은 우연이 아닌 필연의 영역에 걸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떤 우연한 고통이 일어난들 그 고통에 응답하고 슬픔을 알아차리는 것은 필연의 영역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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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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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그 자체로 강렬한 감정의 파도와 일상 속 깊은 사유가 얽힌 작품이다. 시집의 제목처럼, 이 작품은 일상적인 물건들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으려는 시인의 눈빛을 엿볼 수 있다. 독특한 문체와 서정적이고 실험적인 언어로 독자를 끌어들이며, 평범한 사건이나 사물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다. 매번 지나쳤던 저녁은, 이제 저녁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시집에서 한강은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삶과 죽음, 그리고 기억의 문제를 다룬다.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면서도, 그 안에 깊은 감정선과 일상적 이미지를 배치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표현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사소한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려는 시도를 상징한다.

또한, 시집을 통해 한강은 감정과 시간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그녀의 시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감정을 전달해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러한 스타일은 독자들로 하여금 시를 한 번에 이해하기보다는 여러 번 곱씹게 만들며, 그 속에서 각자 다른 해석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한다.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한강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독자들에게는 단순한 읽기를 넘어선 깊은 사유의 여정을 제공한다. 삶과 죽음, 기억과 상실의 문제를 개인적인 시각에서 풀어내며, 문학이 가진 본래의 힘—감정의 울림과 지적 자극—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마 난 언제까지나 서랍에 이 저녁을 소중히 보관하며, 당분간은 한참을 들여다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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