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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기르다 ㅣ 청년사 작가주의 1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숙경 옮김 / 청년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중학교때부터 대학교때까지 십여년동안 여동생이 하나 있었다.
영리했으며, 영악^^했고, 애교가 넘쳤고, 포악^^;;하기도 했고, 겁쟁이였으나 도둑이 들었을땐 무섭게 달려들기도 했던.. 우리집 막내가 있었다.
겨우 걸음마하는 녀석이 똥덩어리를 마빡에 떡~!하니 붙이고선 반갑다고 꼬리 흔들고 오던 그 시절이 생각나고..
아빠를 사이에 두고 싸우고 - 그 녀석도 나도 오직 아빠사랑이었으니까 - 일요일마다 벌어지던 목욕시키기 술래잡기도 생각나고... 그러다.. 나이가 들고.. 자궁을 드러내는 수술을 하고.. 그리고 바로 저 무지개 다리를 건넜던 지난 시간들이 하나 하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더라..
그 후로 우리집은 아직도 강아지라면.. 살아있는 생물을 키우는 일이라면 모든 식구가 절대 결사 반대이다.
난 지금 순돌이를 임보(임시보호중이란 말로 순돌이가 유기견이기에 입양을 가기 전 잠깐 돌봐주는 것)중이다. 그리고 난 순돌이를 막내를 사랑했던 것처럼.. 때로는 더 많이 이뻐하고 사랑해주고 있으며 순돌이에게 넘치도록 그 사랑을 되받고 있다.
개는... 그냥 '개'가 아니다.
같이 살게 된 그 시점부터는 개는 그냥 개가 아니다. 내 핏붙이가 되고.. 내 가족이 된다.
그래서 그들이 죽을때.. 별이 될때... 그들이 다음에는 더 행복한 삶을 살기를..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