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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처럼 행복하라 ㅣ 아이처럼 행복하라
알렉스 김 지음 / 공감의기쁨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표지엔 그렁그렁한 커다란 눈만울의 아이가 울듯 웃는 듯한 묘한 표정을 하고 있는 "아이처럼 행복하라"를 만나고 처음엔 사진작가가 가난한 나라에서 찍은 사진에 멋드러진 글을 써놓고 아이들은 행복해요라는 생각을 강요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내 생각에 반기라도 들 듯 첫 장부터 내 생각과는 다른 이야기들이 쓰여 있었다.. 아니 찍혀있었다. 남들이 다 아는 뻔한 이야기가 아닌 여행하면서 아이들이나 그 곳 사람들의 이야기에 조용히 귀 기울이고 같이 어울릴 수 있는 포토그래퍼의 이야기일뿐이다.
이 책에서는 한 여행지에서의 이야기가 아닌 10년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라 많은 사람들과 많은 사진이 있다. 그리고 메모처럼 짧거나 긴 이야기들이 마치 친구한테 난 너무 행복했어란 느낌 충만하게 소소하게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래서 더욱 궁금증과 호기심이 일어서 나도 작가처럼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여행을 가고 싶어집니다. 또, 작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오지의 아이들이여서 불쌍한 아이들이 아닌 우리보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절로 납니다.
언젠가 오소희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란 책에 이런 말이 있었다.
"친구와 장난감을 나누어 놀지 않는 아이들은 대체로 장난감이 많은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친구가 집에 놀러 왔을 때 두팔 가득 흘러 내리는 장난감을 안고서도 그 중 하나를 내어놓는 것이 힘이 들어 내꺼야를 외치며 서럽게 울곤한다. 우리 상식으로는 장난감을 한두개밖에 갖지 못한 아이들이 그것을 친구와 나누려 할 때 더 힘들어할 것 같지만, 이 아이들은 오히려 선뜻 자신의 장난감을 나눌 줄 안다. 나눠놀고 바꿔 놀 때 놀이가 더 다양해지고 풍성해진다는 것을 경험으로부터 아는 까닭이다. 그러니 물질이 개입되면 아이들의 세계도 어른의 세계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배고프지 않은 자는 배고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배고픈 자가 자신의 부족한 양식을 더 룸주린 이와 나누는 어른들의 현실 말이다."
그렇다. 아이들도 도시의 아이들은 니꺼 내꺼가 정확하지만 지방에 있는 아이들은 니꺼내꺼가 아닌 우리꺼여서 같이 놀아 행복해 보인다.
이 책은 아이처럼 행복하라고 제목에는 써 놓았지만 지금에 만족하면 행복하고 아이들처럼 조금 나눠주고 같이 공유할 때 더 행복하고 더 많이 웃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나만 봐도 그렇다. 사실 나 역시 부자가 되면 좋겠고 더 많이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우연히 TV를 보다 시작한 플랜코리아 정기후원은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사실보단 내가 좋을 일을 해다는 뿌듯함에 기분이 좋고 예전에 비해 지금 내 삶에 만족을 할 수 있는 것 같아 참 좋다. (아직도 부자가 되면 좋겠지만 이젠 아둥바둥 그걸 위해 전투하듯이 살진 않는다..ㅋㅋ) 언제가는 나도 알렉스 김처럼 아이들과 눈으로 대화하고 사람들이 어렵지 않았음 좋겠다.
마지막으로 책은 두께도 얇고 글보단 사진이 많지만 한번 보고 덮어두긴 보단 옆에 두고 우울할때마다 읽고 사진 속 사람들처럼 행복해지고 싶게 만드는 책이고 어떤 것이 과연 행복일까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