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잼나게 읽었던 <15소년 표류기> <파리대왕>은 커서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고 또 읽고 싶은 종류의 책이다. 그런 내게 어느날 갑자기 12세 이하의 어린이만 남고 어른들이 홀연히 사라져버리면서 "어린이 왕국"을 만드는 과정을 이야기해주는 "내일은 도시 하나를 세울까 해"는 참이나 흥미진진하고 다시 한번 읽고 싶은 맘이 들게끔 해준다. 어린이들만 있는 왕국...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전기와 자동차 등은 어른들이 사라지면서 그 역시 사라지고 아이들은 어른들이 사라진 슬픔보다 당장 생존을 걱정하게 된다. 그들은 탑 로건처럼 갱단을 조직하기도 하고 질처럼 고아들이 모여 살기도 하고 이도저도 못하는 아이들은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을 걱정하며 살아간다. 주인공인 리사는 나이어린 동생인 토드의 엄마역까지 해내며 어떻게 살아갈까를 고민하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하며 흩어진 마을 주민들 (이전엔 친구였지만...)과 함께 의용군을 만들고 그들만의 도시를 세우는데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처음에 비해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되면서 "리사의 성"이라고 부르는 리사를 욕하는 사람도 생기고 자신의 적성과는 다른 일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아이도 생겨나게 된다. (물론 대다수의 아이들이 행복해 보이는 듯 하지만..) 그렇게 리사의 성이 풍족하게 되면서 이전부터 반복하던 탑 갱단의 습격으로 "리사의 성"을 빼앗기게 되고 리사는 다시 그 성을 되찾기 위해 4명의 친구와 함께 전략을 세우게 된다. 이 사이 처음부터 함께했던 크레이그는 전쟁보단 밭을 일구어 먹고 살게다며 그 집단에서 빠지게 되고 (이해가 안된다. 넓은 대지에 먹을 것이 있으면 더 잘 빼앗기게 될텐데...) 리사는 평화를 위한 공격을 감행해 결국 그 성을 되찾게된다. 동화같은 세상일 것 같은 "어린이 왕국"에 대해 이 책은 파리대왕처럼 아이들만 있게되면 순수한 어린이 역시 어른들처럼 잔인하고 잔혹성이 들어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는 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결국 탑로건처럼 지고 만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특별한 아이였던 리사와 각 분야의 뛰어난 리더만 있다면 그 도시는 행복할 수 있고 (개개인의 행복은 각자가 판단해야 겠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어떤 것이 맞는지 아무도 모른다. 더구나 이 책은 10년 전에 만들어진 책이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한다면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리사가 토드에게 들려준 동화처럼 말이다. "뭔가를 가지는 것은 좋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삶의 가치를 얻는 것이야말로 행복해지는 길이며, 삶의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