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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간 몬스터! 어깨동무문고
명형인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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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명형인/ 넷마블문화재단

 

이 책 학교에 간 몬스터클라라와 몬스터는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장애를 가진 친구와 어떻게 함께 잘 지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교본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클라라가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는 생각에 몬스터는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거나 클라라를 놀라게 한다. 입모양을 매 순간 확인해야 하는 클라라에 대한 배려도 너무나 부족하다. 주변에 몬스터에게는 그런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클라라 반의 친구들은 여느 친구처럼 클라라와 공부하고 놀면서 재미있게 지내면서도 도움이 필요할 때면 클라라를 배려하고 보살펴 준다.  

      

포털사이트에 뜨는 1000원짜리 기부에는 후하지만 막상 주변에서 장애를 가진 분들을 보면 가까이 가기가 쉽지 않다. 아니 한 번더 돌아보게 되는 이유는 어떤 심리였을까?

      

작가는 조금만 관심을 갖고 친구를 대하면 모두 즐겁게 놀 수 있다며 술래잡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통해 설명한다. 과연 그런 일이 정말 평범한 일이 될 수 있을까? 장애를 가진 아이나 아파트 평수 따지지 않는 그리고 어느나라 출신인지 따위 따지지 않고, 그저 술래잡기 놀이에만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그런 모두가 공평하고 행복한 세상이 가능할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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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 - 한사오궁 장편소설
한사오궁 지음, 문현선 옮김 / 책과이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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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

한사오궁(寒素功) /문현선 옮김/책과이음

 

삼국지 이후 내가 읽어본 중국소설이 있었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생소하다. 한사오궁이라는 작가가 생소한 이유도 아마 중국소설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당연한 일일테다.

 

처음이 모두 그렇듯 기대감을 안고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이 책 만만하지가 않다.

 

표지부터 요상하더니 내용은 더 힘들다. 글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이 글이 소설인지 수필인지 역사분야인지 잡학분야인지 알 수가 없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작가의 방대한 지식이다. 내가 흔히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지식을 갖고 있으며 그보다 더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중국의 역사를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책의 내용은 아무런 현대 중국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흥미를 크게 느끼긴 힘들었지만, 작가가 어떠한 명제에 대한 간단명료한 나름의 정의는 가히 설득력이 있다.

 

작가가 이야기 하는 나쁜 학생과 좋은 학생에 대한 해석도 처음 겪어보는 정의다. 좋은 학생은 학교 안 규칙대로 움직여서 문자에 의지해 지혜를 키워 감정을 메마르게 하지만 실재하는 대상을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흥미로운 해석이다. 이 밖에도 작가의 새로운 시각은 넘쳐난다.

 

또한 인간의 성숙이란 결국 사회의 규범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며, 주어진 본분을 깨닫고 주변의 사물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과정이다. 이는 곧 문명화된 교육의 목적이다.(중략) 사회의 규범이 눈물을 거두어가기 때문에 슬픔과 즐거움 같은 감정이 동할 때 사람은 눈물을 흘림으로써 비로소 모든 감정적 보상과 도덕적 책임을 다하게 된다는 점이다”(p 160)

문학은 언제나 지극힌 사소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며, 삶의 자질구레한 구체적 이미지에 유의하기를 좋아한다. 마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인 양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맛볼 수 있으며, 만질 수 있는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문학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인다기 보다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해야 한다.”(P 192)

 

이러한 작가의 지식은 일상생활이나 문학에 머무르지 않고 과학, 심리학, 철학 다양한 분야로 펼쳐져 나아간다. 동양의 빌브라이슨이나 베르나르베르베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아는 작가가 많지 않으니 내 지식으로는 설명할 길이 없다. , 우리나라의 진중권? ^^

 

어쨌든 이 요상한 소설은 끝까지 읽고도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충분히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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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을 그리다 - 궐문에서 전각까지! 드로잉으로 느끼는 조선 궁궐 산책
김두경 지음 / 이비락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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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을 그리다

    

김두경 글/ 이비락

 

서울에 있는 궁궐이 얼마나 될까 내가 직접 가 본 곳은 몇 곳일까

새삼 내가 5천년 역사의 우리나라 수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현실로 다가온 시간이었다.

이 책은 작가가 흥미로 시작한 궁궐관람이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게되고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궁궐을 직접 손으로 그리는 과정을 온전히 담은 책이다.

그래픽디자이너 출신이지만 궁궐을 직접 찾아 형태를 그리고 그 궁궐이 들려주는 살아있는 역사를 작가가 직접 들려준다.

광화문, 근정전, 강녕전, 교태전, 자경전, 동궁, 경회루, 태원전 등등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장소부터 이름조차 생소한 이곳들을 작가와 함께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덕혜옹주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고종의 왕비가 아닌 후궁이 낳은 딸이다. 그렇다면 과연 조선의 마지막 공주는 누구일까? 순조의 막내딸은 덕온공주로 윤의선과 혼례를 올렸으나 둘째 임신중 사망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궁궐을 살았던 사람들 즉, 조선의 왕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득하다. 그러고 보니 조선의 역사는 많이 알려졌고, 유명한 인물들도 많은데 세종대왕을 제외하고 왕들의 소소한 이야기는 아는 바가 없었던 것 같다.

성종이 13세에 조선 9대 왕으로 재위하던 때 선왕의 부인, 작은 어머니, 어머니 이렇게 세 분의 어른들이 궁궐에 있었다고 한다. 겪어보지 않아도 친하기가 쉽지 않은 관계였을 것이 짐작이 간다. 성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경궁을 지었다.

대비전을 함께 사용하는 게 불편했을 어머니를 위한 조치였으리라 여겨진다.

이처럼 궁궐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궁궐 자체에 대한 깊은 연구와 관심도 묻어난다.

경희궁에는 법전과 편전이 모두 있지붕 최상단 용마루 양쪽 는데 자정전이 경희궁 편전의 정문이란다.

작가는 자정전에 대해 계단의 높이 지붕 양식, 장식물의 구성까지 매우 자세하게 살펴보며 살아있는 듯 설명한다.

책을 읽고 있으며 작가가 이끄는 대로 궁궐의 대문을 들어서며 파란 하늘 끝 당당하게 올라간 다양한 문양의 처마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그 처마밑에 서 있던 궁궐에서의 어느 날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이따금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 딸 손을 잡고 궁궐탐방을 해 볼까 마음이 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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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사이드 업 Wow 그래픽노블
제니퍼 L. 홀름 지음, 매튜 홀름 그림,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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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사이드업

 

제니퍼 L.홀름&매튜 홀름/조고은 옮김

보물창고

    

 

써니사이드업 제목을 보고는 그저 음식과 관련한 만화책인가 해서 관심을 가졌었다.

 

이 책은 요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어린이의 성장기를 다룬 이야기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휴가를 받게 된 써니.

 

펜실베니아에 살던 써니는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오른다. 55세 이상 노인들로 가득찬 은퇴자마을인 파인팜스에서 할아버지와 지내게 된 써니의 일상이 그려진다.

 

아무런 재미도 활기도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써니는 관리인 아들과 친해져 파인팜스에서 골프공을 줍고, 고양이도 찾아주는 등 소박한 모험을 시작한다.

 

그저 노인과 어린이의 우정 따위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리고 점점 고령화 되어 가는 우리나라의 문제와 맞닿아 있어서 출간이 됐나라고 지레짐작을 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보다 훨씬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가족의 이야기면서 성장기 어린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마음에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써니가 당분간 할아버지와 지내야만 했던 사건은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폭풍과 같은 무섭고 버거운 짐이었다.

 

내 어린 시절을 떠 올려본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근처에서 장사를 했던 나의 부모님도 어린시절 나의 눈에는 그닥 내세울만한 직업이 아니었다. 그래도 부모님을 사랑했던 나는 절대 내색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내 마음과 차이나는 행동들에서 오는 내적갈등의 혼란스러웠던 마음은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처럼 어린이들은 말과 행동은 어리지만 감정은 어른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을 통해 어린 시절 나의 혼란한 마음속을 다독여주여 마음이 따뜻해졌고 앞으로 비슷한 일이 나의 가족에게 일어난다면 마음을 다해 토닥토닥 해 줄 수 있겠다고 다짐해 본다.

 

써니가 다시 반짝반짝 빛나는 예전의 써니 어린이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이 책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는 오늘도 틀림없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성장 만화 써니사이드업 힘든 마음으로 고생하고 있는 청소년에게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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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를 찾아온 몬스터! 어깨동무문고
명형인 그림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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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를 찾아온 몬스터

,그림 명형인/ 넷마블문화재단

 

클라라를 찾아온 몬스터는 글자가 없는 그야말로 그림책이다. 클라라의 친구들은 모두 몬스터의 공격을 받았다. 드디어 어느날 밤 잠든 클라라의 방에도 몬스터가 찾아왔다. 몬스터는 다른 아이들에게 한 것처럼 큰소리로 잠자는 클라라를 놀라게 해 주려고 하지만 왠일인지 클라라는 쌔근쌔근 잘도 잔다. 클라라는 청각에 장애가 있는 아이다. 아마도 작가는 같은 장애를 갖고 있는 자신을 투영해 이런 장점이 있다며 친구들에게 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외치면서도 나 또한 편견과 어설픈 배려로 그들을 불편하게 대하고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반성이 됐다. 딸 아이는 가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친구와 약속을 잡고 놀러 간다. 그런데 그럴때면 나도 모르게 잔소리가 많아진다. 불편하게 하지 말아라. 이것도 하지 말고, 저것도 하지 말고, 이것도 조심하고, 저것도 조심하고...

 

하지만 작가는 조금만 관심을 갖고 친구를 대하면 모두 즐겁게 놀 수 있다며 술래잡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통해 설명한다. 과연 그런 일이 정말 평범한 일이 될 수 있을까? 장애를 가진 아이나 아파트 평수 따지지 않는 그리고 어느나라 출신인지 따위 따지지 않고, 그저 술래잡기 놀이에만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그런 모두가 공평하고 행복한 세상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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