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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천재화가, 변월룡 ㅣ 위대한 예술가 1
문영대 지음 / 컬처그라퍼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소개글을 보고 호기심에 책을 손에 들었는데 한, 두페이지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 순간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평소에 미술에 큰 관심이 없어 ‘변월룡’이란 화가가 있었다는 것도 몰랐지만 알았다 하더라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일대기에 무슨 관심이 가겠나? 나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에
그런데 변월룡은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라고 에둘러 표현할 만한 그런 평범한 인물이 아니란 것을 <우리가 잃어버린 천재화가, 변월룡>을 읽으면서 절실히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일제시대에 모진 탄아블 피해 연변으로 이주하였으나 겨우 자리를 잡은 시점에 스탈린의 중앙아시아로의 강제이주정책(모든 재산을 뺏기고 맨주먹으로 가축용 기차에 태워져 허허벌판에 굶주린 채로 버려진 참혹한 행위)으로 모든 생활기반이 파괴되는 역사의 무시무시한 격류를 헤치고 뼈를 깎는 무하한 노력과 타고난 재능으로 주위 사람들을 존중하며 한국의 서양화를 반석에 올려놓는 변월룡의 일대기는 너무나 벅찬 감동이었다.
북한의 서양화를 수준에 올려놓았으나 국적을 고치지 않았다고 하여 반역자로 몰려 토사구팽당한 비운의 천재화가, 변월룡! 북에서는 버림받고 남에서는 잊혀진 비운의 천재화가!
한국과 소련의 수교 직전에 타계하여 꿈에도 그리던 대한민국 땅을 밟지 못한 그의 사연에 너무나 마음이 저렸다.
남북의 극한대치시대에 공산국가에 거주하였기에 북한을 주로 그렸던 그이긴 하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대한민국도 조국으로 살아있었을 것이다.
자료수집의 열악한 여건을 극복하고 잊혀진 거장을 한국근대사와 자연스레 연결하여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가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고 나처럼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편하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 책을 읽는 내내 귀한 그림을 눈에 집어넣으며 평소에 접하기 힘든 미술관련용어를 배울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