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보고는 너나 할것없이 박경리의 <토지>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찾는다. <토지>나 <코스모스>를 읽으면 없던 글쓰기 능력이 무진장 생겨날 것처럼...


저자의 과장된 평판만 믿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이나 의무감(?)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토지>나 <코스모스> 등을 읽어보지만, <토지>의 경우, 문장이 너무 긴 만연체로 일관하여 가독성이 낮다는 점과 서사의 초점이 장황하다는 단점이 널리 알려져 있다. 

<코스모스>를 쓴 칼 세이건 교수도 스티븐 호킹 교수와 더불어 유물론적 과학자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글쓴이의 사상적 배경에 대한 이해 없는 단순한 흠모나 추종은 그만큼 위험하고 무모한 것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논리적이고 명확한 글쓰기를 지향하는 대중적인 글쓰기 지침서로 자리 잡았으나, 형식주의 차원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볼 때 몇 가지 한계점이 드러난다. 핵심적인 비판 사항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논리적 글쓰기'의 획일화와 개성 말살

• 저자 유시민은 이 책에서 명확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논리적인 구성을 강조한다. 이는 보고서나 평론에는 적합할 수 있으나, 모든 글쓰기가 이 형식을 따라야 한다는 '정답주의'로 흐를 위험이 있다.

• 글쓰기를 '개인의 사유와 표현'이 아닌 '정해진 형식에 맞추는 기계적 작업'으로 전락시켜, 문체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저해할 수 있다. 


2. '문학적 감수성'의 배제와 기능주의적 접근

• "많이 읽고 요약하라"는 등의 조언은 글쓰기를 공부나 기술 습득의 영역으로 한정한. 감성, 은유, 문체미 등 문학적 요소는 '나쁜 글'의 요소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 글을 '정보 전달의 도구'로만 파악하여, 글쓰기가 가진 풍부한 표현력과 심미적 가치를 매너리즘적으로 배제한다는 한계가 있다. 


3. 독해력 만능주의와 '유시민식 글쓰기' 복제

• 독해력이 좋아야 글을 잘 쓴다는 주장은 타당하지만, 저자의 높은 독서 수준을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면이 있다.

• 결국 독자들로 하여금 '유시민과 비슷한 생각, 비슷한 문체'를 가진 글을 쓰는 '복제된 유시민'이 되게 만드는 매너리즘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4. 상황 맥락의 무시 (보편적 규칙의 한계)

• 시대와 매체, 목적에 따라 글쓰기의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SNS 시대의 짧고 파편적인 글쓰기와 묵직한 논설문은 다른 규칙을 가져야 하는데, 이 책은 전통적인 '논리적 에세이'에 고착되어 있다.

• 변화하는 글쓰기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과거의 검증된 방식(기성세대의 글쓰기 방식)을 관행적으로 답습하도록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요약하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논리'라는 형식주의에 갇혀 글쓰기의 다양성과 예술성을 제한하고, 개성 없는 '기능적 글쟁이'를 양산하는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