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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칸트 - 인간은 자연을 넘어선 자유의 존재다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14
김진.한자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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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철학의 핵심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자유'라고 할 수 있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초월적 자아의 초월적 자유를 논증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이 현상세계에 국한된 사물 존재가 아니라는 것, 현상 너머의 자유의 존재라는 것, 사물처럼 인식대상으로 객환화해 고찰될 수 없는 궁극적 주체라는 것, 사물처럼 자연필연성에 의해 규정되는 존재가 아니라 자유의 존재라는 것, 그 어떤 자연 사물로 환원되어 설명될 수 없는 자유로운 인격이라는 것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칸트가 <실천이성비판>에서 논하는 인간의 도덕성과 자유는 바로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확립한 이 초월적 자아의 초월적 자유에 입각해 논해질 수 있었다. 칸트는 "도적적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이론 영역에 제한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는 곧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인간이 이론적으로 객환화해 인식할 수 없는 인식 주체를 확립했고, 이에 근거해서 <실천이성비판>에서 인간의 도덕성을 논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칸트에게서 도덕성은 덕과 복의 이원성과 대립 위에서 출발하기는 하지만, 그러한 도덕성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결국 이러한 이원적 대립이 지양되고 극복되는 것, 즉 우리의 도덕성과 행복, 덕과 복이 일치하는 것이다. 완전한 도덕성에 상응하는 행복이 주어지는 '덕과 복의 일치'를 칸트는 '최고선'이라고 부른다. 순수 실천이성의 궁극 목적은 최고선이다.
칸트는 자유, 영혼불멸성, 하느님으 존재를 도덕적 행위와 최고선의 실현 가능성을 위해 필연적으로 요구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이로써 이성의 이론적 사용에서는 그 존재를 증명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반박할 수도 없었던 이 세 가지 이론명제들을 이성의 실천적 사용에서는 객관적으로 확실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승인했던 것이다. 이것을 칸트는 '요청(Postulat)'이라고 불렀다. 칸트의 선험주의에서 이성의 대상 개념으로 상정되었던 '이념'이 그의 요청주의에서는 도덕적 실천과 최고선의 실현 가능성 조건으로 그 객관적 실재성을 부여받았던 것이다.
서구의 근대 철학사상을 적절한 시기에 굵직하게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칸트.
이성과 도덕, 나아가 신의 존재까지 아우르는 그의 사상은 잘 짜여진 철학적 개념의 종합구성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그 모든 철학개념도 동어반복의 기호체계 약속에 불과하다는 논리실증주의의 공격을 받은 이후로는 이젠 '고전'의 반열에서 말석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