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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글쓰기 -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강원국의 글쓰기는 '비즈니스 및 공적 글쓰기'의 매뉴얼이지만, '나만의 문장'을 찾거나 예술적 글쓰기를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지나치게 기능적이고 평범한 지침이다. 그의 글쓰기 철학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목적에 맞게 취사선택하는 비판적 수용이 필요하다.
비판적 관점에서 이 강원국의 글쓰기 방식은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적할 수 있겠다.
1. '상황적 글쓰기'의 한계 (엘리트 중심의 경험)
• 비판: 강원국의 글쓰기 노하우는 '대통령의 연설비서관'과 '대기업 회장 보좌'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구축되었다. 청와대나 대기업의 보고서, 연설문은 요약, 명확성, 상사의 의중 반영을 위주로 한다.
• 한계: 이러한 방식은 일반인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거나, 창의적인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일반적인 '글쓰기'의 본질과는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조직의 언어에 익숙한 '정돈된 글'에는 능하지만, 개성 있는 문장력을 기르는 데는 한계가 있다.
2. '말하듯이 쓰기'의 오류와 경박함
• 비판: 강원국은 "좋은 글은 말 같은 글"이라며 구어체 활용을 강조한다.
• 한계: 글은 말보다 정교해야 하며, 논리적인 구조와 문장력을 요구한다. 무작정 '말하듯이' 쓰게 되면 글의 밀도가 낮아지고, 문장이 산만해지며, 글이 가져야 할 깊이나 무게감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특히 깊이 있는 사유가 필요한 에세이나 전문적인 글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3. '요약과 핵심'에 집착한 피상성
• 비판: 상사의 지시를 받아 핵심만 요약하는 방식(Check list, 핵심 보고)을 강조한다.
• 한계: 이는 글의 본질인 '생각의 확장'보다는 '정보 전달'에만 초점을 맞춘다. 자신의 논리를 치열하게 전개하기보다는, 주어진 자료를 요약하는 수준에 머물러 글이 피상적으로 흐를 수 있다.
4. 노하우의 보편성과 현실 적용의 괴리
• 비판: "매일 써라", "관찰하라"와 같은 조언은 너무 일반적이며, 강원국 작가가 가진 25년의 경험칙과 지적 기반(책을 많이 읽은 배경 등)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방법론이다.
• 한계: 글쓰기 초보자가 이 조언대로 쓴다고 해서 쉽게 글이 좋아지지 않는다. 특히 한국의 주입식 교육 환경에서 자란 세대에게 '나만의 생각'을 바로 '말하듯이' 써내라는 것은 또 다른 막막함을 줄 수도 있다.
요약하면, 강원국의 글쓰기는 조직 내에서의 실용적 커뮤니케이션이나 빠른 훈련에는 유용하지만, 문장의 깊이, 논리의 치밀함, 창의적 표현을 기르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기술적 글쓰기'라고 비판할 수 있다. 자신만의 색채나 개성이 도외시되는, 평범하고 무미건조한 메시지 전달 산문으로 남게 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