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죽고 싶은 줄 알았지
단무지(Danmuzi) 지음 / 단무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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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죽고싶다'는 말과 자신의 '죽고싶다'의 깊이가 달라서 당황해본 적 있는가? 누군가는 진심일수도, 누군가는 비유적 표현일수도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진심이었던 누군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인스타그램 '단무지툰'을 보며 작가가 단단하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마냥 단단하다기 보다는 '유연한 사람이다'라고 정정하고 싶다. 마냥 단단한 것은 버틸 수 없는 힘에 부숴지지만, 유연한 것은 꺾일지언정 부서지지 않는 그런 모습을 닮았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누군가는 했을 법한 생각들을 긍정적인 길로 이끈다. 대신 긍정적인 것이 정답이라 주장하지 않고, 독자에 대한 공감을 하며 자연스럽게 이끌어간다. 독자의 말에 동조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의 의견이기에 독자도 괜히 저자의 말을 한번 더 들어보게 만든다. 그 길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방향인건 확실하다.

중간중간 그려진 삽화도 마음이 편안하게 만든다. 기회가 된다면 그 그림들로 엽서를 만들어서 한켠에는 책에 적힌 문구를 적어 굿즈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쉬운 점은 작가가 얘기하고픈 문장을 삽화처럼 끼워넣어두었는데, 글이 잘 읽히지 않는 편인 내게는 순간 흐름이 뚝 끊겼다. 물론 어려운 책이 아니기에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내용이 좋기 때문에 아쉬움이 들었다.

책을 추천하라하면 자신의 우울을 인정하고 바꿔나가려 마음 먹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직 인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혹은 바꿀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괜한 반발심을 일으킬 수도 있다. 괜찮다. 원래 힘들때는 그 누구의 조언도 듣기 싫을테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신 바뀔 준비가 되었다면 그 때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아주 우울할 때는 글이 잘 안읽히는 편이었고 여전히 그 후유증이 남아있는데, 이 책은 그나마 어렵지 않고 하고자하는 말이 확실해서 읽기 편하다. 그렇기에 재활삼아 이 책으로 시작해도 좋겠다.

*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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