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다, 난설헌 초록서재 청소년 문고
백혜영 지음 / 초록서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기자와 편집자로 일하다 작가가 된, 오래오래 작가로 사는 꿈을 꾸면서 즐겁게 글을 쓰고 있는 백혜영 작가의 <시간을 달리다, 난설헌>

 

여성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인 나라는 아니었던 조선, 고려 시대 비교적 분방하던 여성들의 삶은 가부장 중심의 가족관계를 중시하는 성리학적 이념체계 안에서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점차로 위축되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극히 제한적이었으며 대부분의 여성들은 집안을 지키고 후세를 낳아 기르는 역할만을 맡아 이것에 순응하며 살아야 했던 상황 속에서 여성이 자기 이름으로 시를 쓰고 이를 세상에 알린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기에 남성 중심의 가치체계가 확고해지던 조선 중기, 허난설헌이라는 여성시인의 등장과 그 삶의 궤적은 그녀의 천재성과 함께 당시 여성들의 고통을 극명하게 드러내 준다.

 

하지만 이 책에선 허난설헌의 역사를 그대로 읊는 것이 아닌

 

백혜영 작가는 난설헌의 안타까운 생애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실제 인물인 허난설헌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이 더해진 작품인 판타지 로맨스를 탄생시켰다.

 

매력적인 여성 허난설헌이 이 소설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보일지, 펼쳐질까 궁금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고 술술 읽힌다.

 

 

네 모든 불행과 고통은 다 이 못난 오라비 탓이다.

남은 시간 너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오래 고민했다.

결국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하나뿐이더구나.

네가 멈추지 않고 글을 쓰도록 돕는 것.

그래서 네가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

 

난설헌의 오라버니 허봉_ 허난설헌에게 보내온 서찰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읽으면서 물론 재미도 있었지만 해피엔딩이라 무척이나 기뻤던 것 같다.

 

정해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지조 있고 꿋꿋한, 멋진 여성인 허난설헌의 기질에 맞게 새로운 세상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고 신선했다.

 

이 소설속에 허난설헌의 왠지 모를 한을 풀어주고 위로와 희망을 던져준 것 같아서 나 또한 답답한 마음이 가신 느낌이었고, 이 책을 통해 난설헌이 비로소 제 할 도리와 짝을 찾은 듯이 빛이 나보여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조선 중기, 여성에게 가장 혹독했던 시기에 주옥같은 시를 남기고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 그녀의 뛰어남에 왠지 모를 안타까움과 슬픔,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더욱 값진 선물같이 다가올 거라고 생각되며 권한다.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뒷이야기와 기대감이 더 커져서 2편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