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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음악 수업 - 미래 교육을 위한 음악과 과학의 인문학적 융합
스가노 에리코 지음, 한세희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음악 저널리스트로 해외에서 풍부한 음악 교육을 취재하며, 국제 콩쿠르 연주 비평을 하고 있는 스가노 에리코의 <MIT 음악 수업>이다.
세계 최고 공대 MIT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이유를 시작으로
과학과 음악이 공존하는 MIT에서 왜 공학과 수학만 가르치는 것이 아닌 예술, 건축, 음악까지 가르치는지 그 이유와 그들이 지향하는 교육, 어떤 수업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고 진행되는지, 상세하게 만나볼 수 있고, 각 음악 과목마다 교수의 교육이념(인터뷰)등 매우 면밀하게 담겨있다.
인문학, 예술, 사회과학 분야에서 학술적이면서 흥미로운 질문들이 오가며 철학, 정치, 과학, 음악, 윤리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으로서 <AI 시대, 인문학은 왜 중요한가?>
MIT에서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온 교육 이념인 “Mens et Masnus”(정신과 손, 사고와 기술) & “Learning by doing”(실천에 의한 학습), 창조정신을 시작으로 <MIT 음악학과의 역사>
인간의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고, 공동체나 사회의 결속을 다지며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우주의 장대함을 찬양하는 음악사, 인간의 창조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제공하는 수업 <서양 음악사 입문>
인간이 꾸려 온 문화의 다양성이나 문화의 지리적 확산에 대해 배우고 세계 곳곳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민속 음악이나 전통 악기는 무엇을 그 속에 담고 있는지 배우는 수업 <월드 뮤직 입문>
오페라를 작곡가나 음악사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동과 관련된 관례적인 표현 별로 분류하여 배우는 수업 <오페라>
비틀스 앨범을 예로 들어 그들의 음악적이고 역사적 발자취를 검증하고, 악곡 분석을 통해 비틀스의 음악적 특징과 후세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는 수업
<비틀스>
이론과 실천을 통합하여 작곡해보는, 대상의 구조를 분석하고 이해하며, 그 기법을 응용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음악과 활용하는 수업 <화성과 대위법>
고전파, 낭만파 작품을 쓰는 것이 목적이며 곡 안의 다양한 흐름을 이해하는 <조성 음악 작곡>
20세기 음악의 특징적인 기법을 배우고 그것을 본인이 작곡할 때 응용할 수 있는 수업 <20세기 음악 작곡>
비주얼 프레젠테이션 기술 습득 및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새롭게 즐기는 방법을 개척하는 <인터랙티브 뮤직 시스템>
음악 테크놀로지를 퍼포먼스에 접목하며 다양한 상호작용을 시도하는 <랩톱 앙상블>
호흡과 타이밍을 맞춰 전체 음량의 균형을 잡게 하는, 타인과 협업을 이루는 수업 <실내악>
학생들이 앰비언트 음악을 통해 자연에 귀를 기울이고 의식적으로 소리에 관심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MIT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창조성 향상을 위한 MIT식 미래 교육과 창조성의 현재와 미래까지
왜 그들이 음악과 테크놀로지를 융합하는지, 자연과 우주의 메커니즘을 음향화하여 사람들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하고 개인의 개성을 살리면서 전체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창조할 수 있을까에 주목하여 읽다 보면 행복한 발명이 많은 공감을 얻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고 또한 가치 있는 책이다.
기술을 다룸에도 기술의 기계적인 면인 틀에 박혀있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다차원으로 다뤄질 수 있을까 질문을 던져서 모든 영역으로 변환할 수 있는 창조적인 사람이 되게끔 하는 그들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이념이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고 과학, 테크놀로지에서의 영감의 원천은 예술이라고 말한 점에서 신선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또한, 휴먼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오랜 기간 연구해온 MIT 교수 이시이 히로시의 뮤직보틀이라는 특별하게 설계된 테이블과 3개의 코르크 병으로 구성된 텐저블 인터페이스 작품도 인상 깊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