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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부터의 탈출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2월
평점 :
<미래로부터의 탈출>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2년 연속 일본 SF 대상 후보에 오르며 영화와 뮤지컬 등으로 재생산될 만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고바야시 야스미가 생전에 발표한 마지막 작품이다.
노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부로의 호기심을 시작으로 팀을 결성하고 알 수 없는 협력자의 존재 의문등
“미래”라는 곳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주극이 펼쳐진다.
일반적인 것을 떠올려본다면 TV 속 스치듯 보이는 영상, 게임들에서는 보통 나이대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 사람들이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 환경, 상태(일반적인 것)에서 벗어나 100세 노인, 미래라고 칭하는 이곳, 알 수 없는 모습과 형체를 가진 변이 인류, 부패 인간, 로봇(인공지능)까지 흥미를 자극하는 설정은 물론 실감 나고 생생한 묘사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이고 계속해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흡입력이 장난 아닌 책, 읽다 보면 중간에 멈추기 힘들 정도의 전개가 이루어지며 긴장되고 떨리기까지 했다.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스토리에 한 페이지씩 읽다 보면 보이는 힌트들에 조각을 맞춰보듯 상상도 해보지만,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에 또 한 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면 또 먹고 싶고 잊을 수 없듯이 이 책 또한 계속해서 읽고 싶어지고 맛깔나는 이야기가 펼쳐져서 고바야시 야스미의 소설 속에 들어가서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인간의 존재, 인공지능, 앞으로 우리의 미래까지, 어떻게 보면 먼 훗날 이 소설속 내용처럼 진짜 이런 상황이 펼쳐지는 거 아니야?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AI 윤리라든지, AI가 가져올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경각심까지 갖게 되었다.
1년, 2년 한 해가 지날수록 빠르게 치고 올라가며,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 속의 인간은 우리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만든 인공지능을 과연 무탈하게 인공지능을 제어하며 함께 공존할 수 있을까? 미래에 대하여 많은 생각과 질문도 던져주는 작품.
고바야시 야스미의 미스터리한 논리를 바탕으로 환상적인 설정, 그로테스크한 묘사와 SF, 호러까지 넘나드는 그의 작품을 경험하고 나니 한동안 이 소설 속에서 못 헤어나오듯 여운이 가시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다른 소설까지 궁금하고 읽고 싶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