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자비의 사회화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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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알던 스님께서 막사이사이상을 받으시고 난 후 그 동안의 활동과 수행한 바를 정리한 책이라고 해서 짚어들었는데, 실용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새롭게 생각할 꺼리를 푸짐하게 던져준 책이었다.

이 책은 일상에 있는 일을 중심으로 그 구조와 논리를 불교의 관점에서 해석한 것인데, 비교적 쉽고 명쾌하게 정리된 책이다. 흔히 스님들의 법문은 선문답하는 형식이라고 하는데, 법륜스님의 법문은 적합한 예시를 섞은 논리적인 법문이라고 정평이 나있다. 아무튼 보기 드물게 논리적인 스님의 글이어서 생경하지 않음이 책읽는 내내 유지돼서 좋았다.

보통 평화를 이야기할 때에는 인간관계에 국한하여 말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갈등에는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갈등도 포함된다. 이것을 환경문제라고 한다. 단순한 환경 차원의 문제라기보다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문제로 보아서, 서로 다름은 알고 인정하는 길, 서로 하나임을 알고 상생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과거에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오기 때문에 환경문제를 제기했지만, 앞으로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든 안 되든 다른 생명들에게 피해가 된다면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인간의 의식 범위가 그만큼 확대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시민운동도 변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운동은 과거의 논리나 가치관에 속박되어 있지 않은가? 노동운동이나 여성운동이나 환경운동을 막론하고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기득권에 대한 대항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상대방의 위치와 바꾸려고 하는 식의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쨌거나 기존의 사고틀로만 바라보던 문제들에 대해서 새롭게 정리할 필요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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